빛 바랜 아들의 편지

빛바랜아들의편지

며칠전에내메일이해킹이되어서어떤것들이있는지지난10년동안주고받았던사연들을주욱훑어읽어보았다.

중국생활10년넘게하는동안가족들과의연락사항동생들의편지오랜친구들과의서신등최근에내바로동생이보내준좋은글20여개등전부100여개가있었다그것들모두검토하다가보니2004년내아들이이아비에게보낸가슴이뭉클하고눈가가뜨거운글이있었다.

다떨어먹고거지가된아버지그리고얼마있다가중국으로가서살고있는아비의메일을받고쓴글인데세상물정모르고자랐는외동아들이던그는재학중에군에지원해서마치고제대한후학교졸업하고철이들어작은회사를만들어일할때외국에사는아버지어머니에게문안겸위로그리고걱정하지말아라는위안의글이었다.

세상은공평하지않은것같으나공평하다는것을가끔씩느끼고나는인간사는정직하고공평하다는그런말을간혹하였다.

내가어려워지지않고그대로자났다면내아들이오늘의인간이되었겠나하는생각을간혹해본다그렇다면잃은것만큼얻은것도있는것아닌가.

그래서얻는교훈,많이잃고실의에빠진이들에게잃었는것만아까워하지말고그것때문에얻은것도찾아보고너무실망하지말고위안하면서차분히노력해라고하고싶다.

그놈이하고싶어의욕적을만든회사는접고이제는중년이되어대기업에중견간부가되었고아이가초등학교에다니고요즈음은간혹이아비의말벗도되고있다그때받은아들의편지를내블로그에담아둔다.

아들의편지

메일잘받았습니다.아버지.

원래아들이아버지한테메일을보내고해야되는데사는게바쁘다는핑계로늘그렇지못한걸용서하십시요.

어느새한창무덥던여름이지나고이제는긴팔을입어도약간은싸늘한공기를느끼니가을인가봅니다.

내일모레가한가위라고하는데이번추석은다들유난히힘든추석인가봅니다.

열심히일을하고사업을하면서지금까지한번도일거리걱정없이사업한걸복이라생각하고열심히일을하고있습니다만세상이그렇게쉽게누구편이되지는않은것같습니다.

일거리는끊이지않습니다만경기가어렵고힘들다보니먹고사는건여전히빠듯하며,없는자금으로사업을하다보니아직까지어려운점이여러가지있습니다.

다만일거리가남들보다많고어제도바빴고오늘도바쁘며,내일도역시바쁠거라는게힘이들지만남들보다더나은내일을볼수있다는생각으로오늘도열심히일을하며,직원들과함께내일을설계하고있습니다.

아직까지부족한게많은자식이며,이기적이고게으른사람으로아버지가주신숙제를아직까지제대로못했습니다만,조금만기다려주시면곧해결할겁니다.

여러가지정신을뺏아가는일들이곧해결이되겠지요.우선순위로따지자면밀려서는안되는일이지만어쩌다보니이렇게늦어져버렸습니다.추석을전후하여깔끔하게정리하도록하겠습니다.

이번추석은집사람임신을핑계로그냥집에있으려고합니다.

어쩌다보니일도많고받을돈도많은데당장주머니도좀가난하게됐고해서….이핑계로어디안가고있으려고합니다.뭐움직이면다돈이들고선물도사야하고

올해초에이번추석은중국에가서아빠엄마랑같이보내고싶은생각이있었습니다만이해하시고,내년구정이나추석때는함께보낼수있도록또노력해보겠습니다.

회사는올해어느정도입지를굳히고있습니다.아직까지많이다듬어야하는제품이지만제품도출시되었고,대구에서는그나마이름도조금씩알려지고,열심히하는회사라는인식을시장에심어주고있습니다.다잘될거라기대하고있습니다.

비록자식들과함께하지못하는추석이지만,아들이자리잡는그때까지조금만참고기다려주세요.

그리길지않은시간에저도남들부럽지않게행복한가정을만들거라는기대와자신으로살고있습니다.

언제나말은번듯하게하지만실상또그러지못한것도알고있습니다만,예전과비교하면많이성장한아들이란걸아버지도잘아실겁니다.

행복하게모두함께잘사는그날까지노력하고또노력하겠습니다.

바다건너먼땅이지만명절잘보내시고,마음이나마편하게지내십시요.

부족한아들이명절인사드립니다.

2004,9,23아들00올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