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행복했던 시절, (1) 설빔 그리고 음식

1950년대내어릴때설이야기입니다.

지금처럼입을옷이많지않고먹을것이풍부하지못했고돈이많이있어도모든게살수없는귀하던시절이였습니다.

또내가살았던곳은아주시골농촌이여서전기불을중학교졸업하고외가에가서보았습니다.

그때보았던동그란작은유리공같은게공중에가는선에매달린곳에서나오는섬광같은,

말만들었던전기불빛호롱불에서살았던촌놈에게는너무나신기했습니다.

설때는할머니와엄마가몇개월동안무명실뽑아베틀에서짠무명천으로솜놓아만든바지저고리초등학교때설에는새옷을만들어주셨습니다.

입던옷도설전에깨끗이빨아서엄마께서손수솜놓아만들어주십니다.

그옛날바지저고리입고찍었던초등졸업식사진지금보면참우습습니다..

신털모자등은5일마다읍내에장서는날사두셨다가설때면주십니다만내복양말등메리야스로물건은그때는없었습니다.

5일장날그곳에가면옷가지,신발,주방용품,먹을거리,괭이호미등농기구,생전처음보는신기한물건들이많이있어서엄마는콩,깨,등잡곡,닭,강아지등을머리에이고들고가서팔아서필요한그런것들사오셨습니다.

콩을볶아한알씩먹기도하였는군것질거리가없었던시절,내가자라던곳은그때는고구마도없었고감자도자주색감자뿐이었습니다.

간혹사탕과꼬부라진나뭇잎같은것셈베이라는과자,,같은것을사다주시기도하셨습니다만군것질할것도귀하고먹을것,입을것귀할때설은어린이에게는너무나행복하였습니다.

설날에는일년내내먹어보지못하는떡국은물론이고엿,엿콩,유과,감주,곳감,홍시등을먹을수있었습니다.

엿콩이라고엿과콩또는쌀튀김,깨를엿과버물러서추운다락방에두면딱딱해진것설때만먹을수있었습니다.

풍부하게많이만들지못해서조금씩감질나게맛만볼수있으나설날에는100여호정도되는온동네가같은성이살아서어른들께세배하러다니면집집마다떡국감주엿콩등내어놓아그날은실컷먹습니다.

가을에무를뽑아서겨울내먹을깍두기동김치를만들고는마당한켠에구덩이를파서묻어둡니다그무를온겨울내내한두개씩꺼내어채썰어무생채또는무국을끊여먹습니다,썰다가중간부분을어머니가좀주시면그것이약간달기도하고맛있었고아침에국끄려먹으려고구덩이에서꺼내어놓은무를누나와함께밤에무속만파먹고두어서엄마께야단을맞기도한기억도있습니다.

요즈음은옷도일년내내유행따라사입고떡국과자과일주스등몇가지과일은계절없이냉장고에두고먹고싶을때마다먹고있지만,그때는계절지나고철지나면없고있는것들도살수있는곳멀어서,돈없어서사먹지못하였던시절이였으나설때또는추석때등명절에는그철에있는음식은마음껏먹을수있어서행복했습니다.

풍요속에빈곤이라는말이있습니다.

모든것가질수있고일상생활하는데,사는데필요한물건들많이있고그것가지는데큰어려움없는지금우리아이들그때내어릴때겪었던설때그행복한마음같이그들도행복하겠나싶은생각을하면서이글을써봅니다.

없어서모르고살았고별로가지고싶은절실함도없다가,설때사주시면너무나행복했고지금처럼난방잘된집도아니고보온잘된옷도아니고영양가풍부한음식도아닌그때였지만내가보고느끼는지금설이그때만큼즐겁지않는것은나이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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