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3) 여보 오늘 하늘이 참 아름다워요.

하늘

세상이야기 3) 여보 오늘 하늘이 참 아름다워요.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다, 기상청예보에 경기 북부지방에 100밀리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다고 하더니 요즈음 기상예보 참 잘 맞친다. 아내가 일찍 밖을 내다보더니 “여보 오늘 하늘이 너무 아름답네요, 사진기 어디 있어요.” 하였다. 설합속에서 꺼내어 주었더니 몇 장을 찍어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기러기가 벌써 오고 있어요.” 하면서 그것도 찍을려고 했으나 못 찍었다고 아쉬워한다. 나는 “머어? 벌써 기러기가 온다고” 하며 나가 보았더니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로 6마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자연은 참 정직하다 요 며칠 날씨가 조금 서늘 하더니 북한 쪽에까지 내려온 놈들이 오늘 기온이 더 내려가니 이리로 날아서 더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나는 갑자기 추워지는 것 같고 벌써 겨울이 된 느낌으로 마음이 추워졌다.

하기사 겨울이 된다고 할일 없는 늙은이가 달라질 것도 없다. 추우면 안 나가면 되고 나갈 일 있으면 오리털 잠바든지 두꺼운 것 꺼내서 입고 다니면 된다 그러나 이제는 겨울이 온다니 조금 걱정되고 감기 들릴까도 겁난다.

초여름 어느날 아내는 어서 빨리 나아서 가을이 오기 전 한 여름, 어디 한적한 시골에 여행가서 우리 별이 총총한 여름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옛날 어릴 때 이야기 아직 우리 서로에게 하지 않았던 것들을 조용조용히 이야기도하고 조용히 보내고 오자고 하였다.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요즈음은 시골 산속에도 조용한 모텔도 있으니 그러자고 하였다. 그러나 내 몸 상태가 허락지 않아 아직까지 못하고 지났는데 벌써 지난 이른봄에 날아갔던 기러기가 돌아오는 10월이 되었다.

아내는 많이 배우지는 못했으나 가끔식 그의 블로그에 세상이야기 글도 써서 올리고 오늘같이 하늘이 예쁜 것 볼 줄도 알고 그런대로 우리는 잘 만났다 나에게 시집 온지가 벌써 46년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참 긴 세월이 지났고 우리는 그 세월을 겪었다. 그 동안 우리라고 맨날 하하호호 한 날만 있지는 않았다 세상에 인생이 그런 것이 어디 있으며 그렇게 살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참고 이해 할려고 노력하고 살다가 보니 많은 세월을 함께 살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큰 고민이 있다. 쉽게 나날이 덤덤하게 보내면 별거 아니나 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생을 함께 살았고 요즈음은 둘만이 서로 쳐다보고 의지하고 살고 있는데 둘 중에 하나가 먼저 죽으면 그후 남은 사람은 어찌살까 하는 화두가 생겨서 그것으로 걱정을 하며 지난다.

먼저 죽는 자가 안타깝지는 않다. 우리는 언제 죽어도 된다고 마음 비우고 살고 있다. 그러나 한날 함께 죽을 수는 없고 한사람을 남겨놓고 죽는 것 그것은 필연이다 그때 혼자 어디에서 어찌 살 것인가.

아들도 잘 살고 있고 딸 또한 그렇다만 옛말에 효자 열보다 그래도 내영감 내할마시가 더 좋다는 말과 같이 아내 없는 이땅에 늙은 것이 살것이 너무 무섭다. 살려고 홀로 밥해서 처량하게 먹는 것 상상하면 너무 서글프고 눈만 뜨면 서로 함께 지나고 때로는 말다툼 하여 며칠을 삐저서 지나기도 하고 그러나 밥은 반드시 함께 먹고 지나고 살았는데 머 바라서 무슨 즐거움 있어서 그 꼬라지로 살아야 할까?

오늘까지도 자기가 안챙기면 누가 해 주느냐면서 열심히 이것 저것 사와서는 귀찬을 법도 한데 정성들여 만들어 외식은 특별한 날만 하면서 살며 그것 하는 즐거움으로 살다시피 한 아내 그것도 못하고 머 즐거운것 하며 살까? 홀로 산책이라도 하다가 또래 늙은이 부부가 함께 지나가는 것 보고는 울지나 않을까? 또 몸이 아파서 홀로 얼마나 고생할까, 그런 것 생각하니 그만 울고 싶으다.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 바라보니 간밤에 비가 모두 씼어가서 시야가 멀리까지 선명하고 하늘이여전히 너무나 아름답다.

혜민스님의 말처럼 먼저 마음속으로 감옥을 만들지 말자. 세상사람들이 모두 그러나 그렇게 살아 가고 있는데….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0월 11일 at 8:41 오전

    정이 묻어 나는 글을 읽고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년에 함께 늙어갈 수 있는 배우자가 있다는것이 행복중의 행복이지요.
    늘 그렇게 편안한 일상이기를 바랍니다.

    • 산고수장

      2016년 10월 13일 at 4:18 오전

      사람은 자기만 생각하고 삽니다.
      다시 읽어보니 혹시나 어떤분들에게
      조금의 상처나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느을 응원해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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