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해주는 칼국수를 먹으며

아내가해주는칼국수를먹으며

아내가오늘저녁에칼국수를하였다.

식구가둘뿐이니주먹만하게반죽해서만두빚는방망이로하였다는데작은호박도썰어넣고조개살도들었고정성을들여서만들었다.

둘이서그것을먹으면서나는예전생각을했다내어릴때어머니는칼국수를자주하셨다지금보다좀지난

8월중반쯤그러니까음력7월들에힘든농사일은거의끝나고밀타작보리타작다끝나서옆동네에있는작은방앗간에서그런대로최신기계로밀을빻아가루를보관해서일년을먹는다.

그밀가루는지금밀가루와다르다조금은거무스레한것이음식을하면맛도조금달랐다.

그것으로소다넣어빵도만들어먹고국수는자주해먹었다.

아이들이많으니무엇이든지많이해야한다.

국수반죽할때보면된장끓이는툭사바리만큼크게반죽해서길이가1미터쯤되고굵기는야구방망이끝부분쯤되는홍두깨로밀고펴서또밀가루뿌려서또말아서밀고하여서요즈음스마트폰만큼크기로접고또접어서칼로썰어무쇠솥에물을끊여조금씩흩어지게넣는다.

작은호박을썰어넣고때로는감자도썰어넣기도하고해서만든국수요즈음처럼선풍기도없이둥그런부채붙여가며땀을철철흘리면서모기불피워놓고먹는맛은지금은찾아보지못한다.

그때쓰던그칼은요즈음처럼세련된칼이아니고장터에가면대장간이있는데거기에서큰망치작은망치로쇠를달구어서두들겨서만든무겁고두꺼운우직스러운칼이다.

끊이는솥도담아먹는그릇도먹고있는공간도그때보다요즈음은너무나세련되었지만그때그국수맛이내게는더좋은것은왜일까?

분위기하니생각나는것,초가지붕이엉을벗기지않고또덮고또덮고한지붕위에해지고어두워지기시작하면하얀박꽃이활짝피어있고낮에는길섶호박넝쿨에핀호박꽃에는벌이잉잉거리고그옆에는호박이열려서씩씩하게자라고앞들논에는줄지어서늘어서서따가운태양살을먹고벼가싱싱하게자라는농촌에서먹는국수맛이다를수밖에없지요.

엄마는그것밀어서접어칼로썰때마지막꼬리는우리손바닥만한것아이수대로만들어나무때어국수끊인불남은숯불에구우면군데군데불룩하게꽈리가진것설탕도안넣은국수꼬랑지가그렇게맛이있었다.

하나더먹고싶지만그것많이만들면국수가적어서않된다.

요즈음처럼냉장고도없고조미료도없다집에서담근간장에약간매운고추잘게썰은간장에간맞추어먹는그국수맛은오늘저녁에아내가자기딴은잘한다고만든국수맛과는너무다르다.

어머니혼자서식사준비아무리많이해도일꾼과3살터울인우리가자라며먹는데는언제나모자랐다.

풍부하지못해서많이만들지도못하지만혼자서만드는것도힘들었다.

그러니그때음식이아직도지금것보다맛있게느껴지는것아닌가한다,

흔해빠진음식그동안달라진입맛이아직도기억에남은그맛을찾기란어렵다.

그렇게해주시던어머니얼마전에90이되어생신날구워주신국수꼬랑지를더먹고싶어걸신거렸던우리남매들그후에우리남매들에게생긴크고작은혹들모두모여서작은음식점에서점심을먹었다.

흥겹게노는동생들과좋아하시는어머니를보면서내년에또이런기회를만들수있을는지하는생각이나서눈물이나는걸애써참았다.

늙어가니안해도될쓸데없는생각을자주하게된다.

정성들여만든국수아무생각없이맛있게잘먹으면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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