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지금도 미안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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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아들네와 이틀을 함께하면서 지났다.

요즈음 부모자식이 함께 사는 집이 드물고 내 남없이 서로 떨어져서 살고 구세대 신세대가되어 한 가족이라도 남남인 것처럼 살고있다. 그믐날은 아들과 나는 아이들보는 담당이 되어 함께 있었고 설날은 또 설날이어서 함께 하루 종일 있다가 밤에 지들 집으로 갔다.

해마다 제사 모시고는 처가로 가더니 얼마 전에 처 할머니가 위중하다고 다녀오더니 올해는 가지않았다. 그래서 금년 설은 이틀을 아들네와 함께 지나게 되었다. 그러나 별로 한 말도 없고 주가 이제 30개월된 늦둥이 노는 것이 되어 웃고 따라다니고 주방에서 준비하는 두 여자들 시중도 들고 하였다.

그렇게 이틀을 지나보니 아무것도 한것도 없이 지났는데도 저녁때는 그만 갔으면 싶었다. 둘만이 조용히 살다가 네 식구가 보태어졌고 설날에는 다녀간 동생들과 북적거려서 잔치를 치룬 기분이고 몸도 많이 피곤하고 어제 저녁에는 정신 없이 잤다. 사람의생활은 길들이기에 달렸다더니….

오늘아침이 되니 세상이 조용하고 이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편하다. 밖을 내다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있다. 거실에서나 내가 하루 종일 노는 서재랄까 컴 있는 방에서도 넓은 창으로 내다보면 10여km정도 시야가 탁 트였는데 오늘은 온통 컴컴하더니 금방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다.

이렇게 늙은 둘이 살다가 하나가 죽으면 그때는 어쩌나 아내가 먼저 죽고 나혼자는 하는 걱정도 되지만 내가 먼저 죽고나면 저 늙은 할마시가 어찌 살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질 때도 있다. 아내는 남에게 폐끼치는 것은 자기가 낳은 자식에게라도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이라 더 걱정이다 말로는 그때는 요양원에 간다고 나모르게 준비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들며느리가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게 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 같으나 안 그러더라도 위와 같은 성격이여서 염려를 많이 하면서 지난다. 또 그때 아들과 며느리는 얼마나 고달프겠나 등등을 생각도 한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니다 잘 할것이다 하고 잊으려고 한다.

설을 지나고 이제 나이가 80이 되어가니 그런 걱정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생각을 할때가 자주 있다. 그가 대학 2학년말때 내가 많이 어려워져서 3학년초에 군으로 입대시키고 제대하고도 형편이 풀리지 않아서 어렵게 등록하여 다니게 하였고 4학년때는 어느 은행 전산실에 야간 알바를 하며 졸업을 했다.

대학 2학년까지는 제 친구들이 형편 좋은 친구로 여겨 아내는 많은 친구들의 어머니로 여러 애로를 들어주고 먹여주고 잠재워 주고 하여 폼잡고 다니던 놈이 그런 일을 하며 쭈그러져서 학교에 다니게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오늘은 멀 찾다가 나온 지 누나 대학 졸업때 사진들을 보면서 내 마음은 너무 짜안해서 이 글을 쓴다. 아들은 졸업사진도 앨범이 없다. 그때 졸업앨범에 대해서는 아무말 없어서 나는 잊고 지났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아니고 .아버지에게 부담 덜어 줄려고 말하지 않은것이다.

나는 그것을 그때는 몰랐는데 그후 오래 지나서 가정사정 때문에 그가 그렇게 한 것이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부터는 느을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그러나 아들은 단 한번도 그 말을 한적이 없다. 한참 희망이 부풀어 지나고 큰 꿈을 그리며 지날 대학생활을 그는 곤궁한 부모를 보고 어렵게 지나게 한 것이 아직도 마음 아프다.

다행히 그것이 그의 생활에 좋은 거름이 되었는지 지금은 건강한 사회인이고 아버지가 되어 살고 있어서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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