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강용석 (가저온 글)

안철수와강용석

[중앙일보]입력2011.11.1100:24/수정2011.11.1105:02

10일아침눈에띄는두뉴스.하나는정부기관인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강용석의원(무소속)의요청에따라안철수연구소(안랩)에대한특별점검에나선다.다른하나는강용석의원이항소심에서징역6월에집행유예1년을선고받았다는소식이다.두뉴스는동전의양면이다.

 한나라당소속이었던강의원은지난해대학생과만나아나운서를비하하는성희롱발언을했다.중앙일보가특종했다.강의원은성희롱발언을하지않았다며기자를고소했다.1심에서강의원은‘아나운서에대한모욕’과‘기자에대한무고’모두유죄선고를받았다.이번2심에서도같은형이다.3심에가도바뀔가능성은거의없다.형이확정되면강의원은의원직을뺏기고,3년간변호사자격을정지당한다.야심만만(野心滿滿)하던인생의급전직하(急轉直下)라경황이없을것이다.

 강의원에겐정부·여당의도움이절박하다.한나라당은이미지난8월강의원을한번살려줬다.당시국회윤리위원회는의정사상처음으로강의원의제명을결정하고본회의에넘겼다.그러나한나라당은밀실투표로제명안을부결시켰다.

 강의원입장에선지난선처에보은(報恩)도해야겠지만,정부·여당의추가선처가더욱절박할것이다.일단상고해대법원최종심을내년4월총선까지늦출수있다면사실상18대의원직을끝까지유지하게된다.그보다더중요한것은사면이다.사면을받아야변호사로활동할수있으며,정치활동을재개할수도있다.다음총선에출마하지못한다하더라도전직여당의원들에게관행적으로떨어지는공공기관주변감투도노려야한다.

 여러모로강박에갇힌상황이다.강의원은서울시장선거에서박원순후보의경력을끈질기게물고늘어졌다.여당이선거에패배한직후안철수연구소를공격목표로잡았다는소문이돌았다.안랩과관련된거의모든기관과업체에자료를요청했다고한다.설마했다.

 마침내터진것이국회지식경제위의예산삭감소동이다.강의원이8일정부의WBS(WorldBestSoftware)사업예산가운데안랩에배정된14억원삭감을주장해통과됐다.비난여론이일고야당의원들이다시회의를열자강의원은“언제부터민주당이안철수에게접수됐냐”며거칠게항의했다.안랩예산만삭감하는대신사업전체예산14억원을삭감하는어정쩡한철회가이뤄졌다.이어진뉴스가안랩에대한KEIT의특별점검착수다.안랩은이미지난9월KIET의중간평가에서합격판정을받아계속사업을수행중이다.

 모두가상식적으로이해하기힘든돌출이다.WBS는소프트웨어강국으로나가기위한정부의야심찬사업이다.특히안랩이포함된컨소시엄이맡은‘모바일보안소프트웨어개발’은IT산업의미래가걸린핵심사업이다.안랩은업계가인정하는적임이다.디도스공격을앞장서막아낸국내최고의보안업체다.국가간사이버전쟁의시대에최전선을맡고있는안랩의발목을잡는것은어리석은일이다.그것도정치적인이유로.

 안철수를아는사람들에따르면그는정치보다연구에어울리는성격인듯하다.그래서그가‘대권을향한계산된행보중’이란해설보다는‘아직고민중’이란말에기대를건다.개인적으로안철수는정치판보다연구소나강의실에서더많은사회적공헌을할수있다고본다.강의원의행동은안철수를정치판으로끌어들이는불쾌한자극이다.결과적으로안철수와지지자들을야당편으로몰아주게된다.

 현시점에서이보다효과적인반(反)한나라당선동은없다.한나라당은다시생각해봐야한다.강의원의충정(忠情)을언제까지방관할것인지.아무리안철수가밉거나혹은두렵다하더라도안철수연구소에정치의흙탕물이튀게해선안된다.집권여당이라면국가적차원에서판단해야한다.과학자들이정치판에뛰어들게만들어선안된다.과학은정치보다중요할수있다.

오병상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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