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굽어 주시던 국수꼬랑지

엄마가굽어주시던국수꼬랑지

어릴때농촌에살면서쌀이귀할때이야기이다.

밭에는늦가을이면보리,밀을파종해서봄이되면온들판이파랗고좀건조한논에도심어서겨울에땅이얼고부풀어올랐는것을이른봄이면보리이랑을밟아서뿌리가활착되게할려고우리도학교에서보리밭밟기를하기도했다.

6월이되면그것을배고논에는모심기를한다.

그때는요즈음처럼모심는기계가없어서엎드려서한포기씩손으로심었다.

온동네사람들이품앗이라고오늘은누구네집내일은우리집하며서로모여서모내기를해주었다논매기도그렇게서로해주고하였다.

여자들은그때새참,점심만들어머리에이고들로가고아이들은막걸리주전자들고강아지도뒤따라논둑길로가서논과논사이에손바닥만한둑에앉고서고함께둘러앉아서먹는다.

쌀이귀하여대개들보리밥이고쌀은조금넣어할아버지와아버지밥그릇에넣어드리고엄마와우리아이들은꽁보리밥이었다.

가끔은국수도만들어서먹었다.

모두들바쁘고아이들도학교갔다오면소풀배기새참갔다드리기동생들보기등을도왔다.

늦은여름이되면초가지붕위에하얀박꽃이낮에는오무려있다가저녁때해지고나면활짝피어아름답다.

길섶이나밭둑에는호박넝쿨에호박꽃이탐스럽게피어있고벌들이깁숙이들어간호박꽃술에잉잉거리며이꽃저꽃으로날아다니고싱싱한호박넝쿨사이사이에는작은호박좀큰호박이자란다.

엄마는그중에가장큰호박을따서지짐도굽고국수에썰어넣기도하셨다.

밀을추수해서동네정미소에서빻아그밀가루로콩가루조금넣고함께반죽해서홍두께라고1미터정도되는어른팔뚝만한잘다듬어진막대기로한번밀고또밀고수차레하면애기머리통만하던밀가루반죽덩어리가종이두께처럼얇게둥그렇게된다.

그것을밀가루뿌려서몇번접어서칼로곱게썰때마직막에남은꼬랑지손바닥만한것을불에구워주셨다.

엄마가국수하는날은국수꼬리그것남겨주지않고다썰어버릴까봐자리를뜨지못하고엄마가국수를다밀고끝낼때까지옆에붙어있었다.

그당시에는요즈음처럼군것질할거리가별로없어서그것을너무나맛있게먹었다.

항상모자라서더먹고싶었으나엄마는국수양을조금이라도더많게하실려고종이찢어놓은것같은마지막꼬랑지만구워주셨다.

그꼬랑지요즈음아이들먹으라고하면단맛도없고불에그을려서볼품도없는것얼굴찡그리며버릴것이다.

그러나우리어릴때에는너무맛있었고60년이지난지금영감이되어서도그것한번더먹어보고싶지만그렇게국수만들지도않고있어도숯불도없어가스불에또는후라이팬에구우면그맛이나오지도않을것이다.

그때엄마가만들었던애호박썰어넣은국수도너무나맛있었다.

그러나요즈음은그런국수도없다.

간혹칼국수집이라고있어옛날생각하고가서먹어보나그맛과는너무나다르다.

아내는그렇게할줄도모르고그국수맛나게만들어주시던엄마는이제90이다되어예전처럼만들어먹자고보챌수도없다.

60몇년이지난옛날이야기를오랬만에우리집에서동생들과아이들데리고이설날차례를지

내면서이제는기력이많이쇄잔하신엄마를보면서써보았다.

사랑하는엄마국수꼬리는만들어주시지않아도좋으니오래오래건강히우리들곁에계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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