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을 내려다 보며

임진강을내려다보며

아들네집15층에서내려다보니말로만듣던임진강이바로밑에보였다.

강물이얼어서하얗눈을덮어쓰고있는게석고부스러기를잔뜩덮어쓰고있는것같다북쪽몹쓸놈들과엉켜있어서말썽도많던임진강,2009년가을어느날새벽에그쪽에있는항강댐물을방류하여애궂은사람6명이나물에떠내려가죽었던강,우리민족의한이녹아흐른강.

역사에보면우리민족이자주이강에서분쟁이있었고경계가되기도했던강.

한여름장마때비가많이오면강물이불을때가끔북쪽사람죽은시체도떠내려온다고도하고,

북한지방에불쌍하게살고있는우리와같은민족의온갖아픔을씼어내려오는강물이흘러오는임진강,함경남도마식령에서시작되어북한강원도와남한강원도를거처경기도연천적성문산을지나바다로들어가는임진강,민족분단의아픔을씼어서흐르는강,강옆길을가다보니철조망이끝없이처져있고300여미터정도에군데군데보초병이하루종일경계근무하는초소가수없이이어져있구나,

언젠가오래전에읽었던유주현씨가쓴임진강이라는단편소설,찌들어지게가난한집아들은땔나무를하러추운겨울에출입금지된갈대숲에들어갔다가미군의총에맞아죽은아들을생각하는어머니의긴한숨,그것을바라보는그아들의아이를가진며느리의멍든가슴,거적에실려가는남편의시체를보고까무러치고결국은뱃속에핏덩이마저쏟아버린다는이야기,

경상도에태어나서자라고70을바라보는나이까지살았는나는경상도를떠나서는여행때간혹하루이틀잔것외에나와연고가있어마음터놓고몇일잠자본곳은없었는데,아들이직장따라이리이사를와서나는한국에오면지금부터는싫던좋던이곳이연고가되어야한다.

세상사뜬구름과같다더니내가여기와서임진강을내려다보며이런글을쓸줄이야생각지도못했다.

한화건설인가에서새로지은아파트깨끗하고크지도작지도않은40평정도의아파트가10여년전에지었던아파트보다살기편하고많이다른잘지은집이다.

나는단독주택에살아왔기에아파트문화에익숙하지않으나이번설에아들네집에와서몇일을지내보니그런대로집은살만하다만

지나다보니바로휴전선남방한계선,끝이보이지않도록철조망이처져있고,불과몇분이면철조망만없다면북쪽한계선에도달할수있는곳.

며칠전저녁에여기오면서밤8시경비행기에서내려다보니끝없이늘어선전기불빛동에서서로,남에서북으로,끝없이펼처진경인지방,수도권지방,우리나라국부70%인구70%살고있는곳,북쪽으로조금가면통일전망대말로만듣던도라선역판문점개성민족의한이서린총총히이어진집들,지도를보면서위치점검을해보았다.

아니나다를까엎어지면코닿을곳이라더니손만뻗으면북쪽땅에닿을것같다.

아직도전쟁중인최전방세상에이런곳에,이렇게적이있는가까운곳에그많은사람이태연스레살고있고귀여운아이유치원에보내고,아무렇지도않게유유작작하게살고있는것신기하게보인다.

저곳에지금부터60년전어릴때보았던인민군그놈들의아들딸들이살고있고아직도땅굴이니핵무기니공기부양정이니걸핏하면불바다로만들겠다니무시무시한군사용어들이우리를괴롭게한다.

경상도내륙에살던나는공연히겁이덜컥나고정일미친놈이더미치지말고온전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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