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행복한 죽음.

 

며칠전 새벽에 잠이 깨어서 할일은 없고 잠은 오지 않고 인터넷에 신문을 주욱 훑다가 보니 ‘치매걸린 한 안노인의 죽기보다 불행한 삶’ 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91세된 어머니를 집에 두고 잠적한 아들(63세)을 서울 중앙지법 형사단독 이창경 판사는 1년2개월 징역을 선고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어머니는 중증치매환자인데 2014년 5월 함께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경매 배당금 2억8000만원을 챙겨서 어머니는 그대로 두고 아들은 가버렸다. 그리고는 연락이 끊어지고 어머니는 홀로 화상도 입고 한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지났으나 드디어 그 집에서 강제퇴거 될 위기에 아들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나 아들은 나타나지 않아서 벌어진 재판이라고 한다.

기가차는 사연이다 아들 쪽에서 보면 치매중인 어머니와 살아간다는 것 하기 좋은 말로 아들이니당연히 모시고 고생해야 한다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것 너무 어렵다. 내게 무슨 큰 죄가 있어서 이렇게 어머니가 애를 태우나 싶고 죽을 지경일 것이다.

또 어머니는 치매 중이니 흔히들 말하기를 앓는 환자는 세상 모르게 편하다고 하는데 그런지 모른다만 신체에 충격이 올 행위를 하였다면 얼마나 아프며 서글프고 불쌍하기 이를데 없다.

사람들은 생명이 길어져서 80세는 보통이고 90세가되어 행복한 세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렇지않다. 그런 늙은이들 대개가 걸핏하면 감기 들어서 약을 수일동안 먹어야 하고 어디가 결려서 또 그렇게 하고를 반복하거나 또는 몸 어느 한곳에 아프지 않는 노인은 없다.

많은 노인들 일상을 들여다보면 병원을 드나들거나 아니면 병 때문에 약을 나날이 먹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나는데 이것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행복한 삶이란 그런 것 생기기 전에 80대 초반정도에 죽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즉 길어진 생명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 행복하지 않고 고통을 안고 사는 기간이 늘어진 생명의 년수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고 삐치는기간이다.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내 주변에 보면 거의가 그렇게 지나고 있고 나 또한 젊을 땐 감기 들어도 약 2,3일 먹으면 나았지만 요즈음은 일주일도 가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있는 자식들의 마음을 고려해보면 너무 미안하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나는 저작년까지 어머니가계셔서 그때 직접 못 모셔서 죄송하였으며 편챦다고 하여 가서 보면 고통스러워하시는 것 보면 더 죄송하고 그러기를 수없이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이제 나 또한 80이가까워오니 지난 동안 자식으로서 애태웠던 그 마음, 내 주변에 아내를 비롯한 자식의 고민을 고려해보면 사는 것이 행복스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그때는 또 더 행복해 질려고 아둥 바둥 하지만 그 행복은 가져지지 않고 또 저만치 아른거리는 것이 행복이란 것이다.

이제사 그래 행복이란 저 앞에서 아른거리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사람은 잘 살았는 인생이고 늙어도 그것이 아니고 아직도 저 앞에서 아른거린다고 여겨지면 잘 살은 인생은 아니다. 따라서 죽을 때 내 사랑했던 옆에 있는 아내나 남편 그리고 자식들에게 골치 아프게 하지 않고 죽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잘살았다 못살았다고 구별하는 것 중에 죽음까지도 들어가야 할 것이다.

1년 2개월 감옥생활을 해라는 그 할머니의 자식에게 너무 돌팔매질할 것도 아닌것 아닐까 한다. 요즈음 어린이와 노인은 이제 국가가 책임져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선진 복지국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국가가 어떻게 하고 노인을 위해서 또 어찌하고 하는 식으로 국가가 잘해주는데 우리는…. 하는 말들을 자주 보는데 곧 국가가 책임질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지만 내 노년을 나라에 맡겨가면서 삐치며 지나는 노년의 일상을 자식과 옆 사람이 불편스럽게 생각 하는데 그것을 알고 지나는 생활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와 나 없이 그렇게 살아야 할 골치 아픈 죽음이 곧 닥쳐오고 있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2월 27일 at 9:53 오전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요즘 죽음을 미리 연습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지안 그냥 깊은 생각없이 살려고 합니다.
    생각한다고 뜻대로 되는것도 아닐테고 그저
    살아 있는 오늘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산고수장

      2017년 3월 1일 at 6:10 오전

      그렇지요.
      하찮은 것들도 마음대로 되는것은 없는데
      그저 나날이 그르려니하며 살아야지요.
      다떠나고 쓸쓸한 교동도에 한번
      다녀 오고 싶습니다.

  2. journeyman

    2017년 2월 28일 at 4:35 오후

    누구에게나 삶은 축복이어야 할 텐데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 산고수장

      2017년 3월 1일 at 6:40 오전

      인생은 苦海라고 하는데
      축복만 있을 수는 없지요.
      여기저기에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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