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4) 도지사와 어머니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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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4) 도지사와 어머니 도시락.

자유당 시절 50년대의 이야기다. 내 중학교 다닐 적에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면서 신문 지국에서 신문을 받아 아버지에게 매일 갔다 드렸다.

그때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 경상북도 도지사 하던 분이 영전이 되어 장관으로 발령을 받아 대구역에서 많은 분들의 환송을 받으며 서울로 가는데 그분의 어머니가 아들이 차 타려고 홈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거 가져 가거라 고 큰소리로 아들을 불렀다.

아들은 되돌아 와서 어머니가 손수 싸주신 도시락을 받으면서 “어머니는 내가 점심 굶을 까봐요.” 하였다. 어머니는 “아니다 내가 싸 주어야 니가 반드시 먹지.” 하는 일화가 있었다.

그때는 대구에서 서울행 기차를 타면 6시간이 넘어야 서울에 도착 하였다 그러니 차 안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어머니는 장관이 되어가는 아들 도시락을 챙겨 주었다.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는다 자식의 머리가 허옇고 환갑이 넘었는 늙은이이고 그래도 지금은 자기보다 모든 것이 훨씬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처럼 걱정한다.

내 어머니는 90이 훨신 넘으셔서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러나 내가 가면 아침밥을 손수 차려서 내게 먹게 해 주시고 내 옆에서 아침은 조금 먹는 습관이 있어서 적게 먹으면 더 먹어야지 얼라들도 그보다는 더 먹는다고 하시며 언짠아 하시고 이녁이 자실려고 준비해 두었던 배지밀을 가져와서 먹으라고 하시고 또 조금 있다가 아이들이 올 때 사다드린 과일을 깎아서 또 먹어라 하셨다.

나는 엄마 요세 먹는 것이 그렇게 귀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 또 한끼 안 먹어도 괞찬다고 하면 그러면 안 된다고 펄쩍 뛰시고 손자들 오면 그들께도 자꾸 먹을 것 내 오시고 안 먹으면 안 먹는다고 언짠아 하셨다.

차 조심해라 날이 춥다 목도리 하고 나가거라 등등 돌아가실 때까지 이녁 보다는 더 건강하고 다 큰 자식이지만 곧장 염려 되시는 모양이셨다. 그렇게 하셨던 어머니 이제는 볼수 조차없다.

그런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나도 늙어보니 내 아이들이 늘 염려 되고 그 가정에 별일이나 없어라고 하면서 지난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앞서 이야기한 장관으로 영전되어가는 그 자리는 조선 시대에는 판서라는 직함과 비교 되었고 내무부 장관으로 신생 대한민국을 다스리는 자리였다. 그 당시에는 조선시대 사상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세도도 있었다.

그런 아들이 점심 굶을까 봐 염려 하시고 그래야만 이녁의 마음이 흐뭇해 지는 것이 어머니 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 부모는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한 사람, 나를 키워주신 분들, 자나 깨나 자식 걱정 하는 분들이라는 관념은 이제는 희석되어 가더니 늙은 부모를 귀챦아 하는 생각이 늘어만 가는 시대가 되었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 조금은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했으면 한다.

내가 낳은 자식도 소중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우리와 유명을 달리하실 부모님 생각도 자주하면 안될까?

유별스리 덥고 길던 여름, 지겹기도 하더니 이제는 온천지가 가을 모습을 하고 있고 곧 겨울이 올 것 같은 조금은 으시시한 날씨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더 더욱 그렇다 황금색 들판이 군데군데 아름다운 벽 타일이 한장씩 떨어져 달아나 흉물스럽게 보이는 벽처럼 된 논에는 일찍 온 기러기들의 식당이고 놀이터다. 추수한 논바닥을 분주하게 파먹고 있다.

저것들의 계절마다 날아오는 기나긴 여정 그리고 살고있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그렇게 눈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자연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없으나 사람 사는 세상은 너무 달라진 것이 많다. 살고있는 모습도 달라 졌고 인성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싫던 좋던 잔소리 말고 적응하며 잘 살아야한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0월 15일 at 10:38 오전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살이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가치가 뒤바뀌었어요.
    때로는 자식들에게 서운하기도 하지만 또 변해가는 세태에 내자식들만
    효자가 될수는 없겠지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도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꼭 그 다음에 같이 가자고는 해요.

    편안한 주말 되십시요.

    • 산고수장

      2016년 10월 24일 at 12:30 오전

      자기할일 성실히 잘하고
      옆 돌아볼줄 알면 요즈음 효자로 여겨야지요.
      바쁜일이 있어서 그것 하느라고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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