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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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늦은 가을에 한동안 곱게물들어 예쁘던 잎들이 떨어져 내려 낙엽이 되어 나 딩굴고있다. 이 떨어진 낙엽이 나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그냥 무심코 쓸어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 꽃을보고 화무 10일홍이라고 하며 그 10일을 보면서 아름답다고하며 야단하였는데 가을에 곱게 물들어 수십일을 우리들 마음에 이 한해도 이제는 기우러져 가는구나, 곧 겨울이 되겠지 그리고 이한해는 다가고 …  하는 차분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고, 지나온 한해를 되 세겨보게도 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낙엽이다.

그 낙엽들을 전에도 쓸었으니 그렇게 쓸어버리자 하며 쓸지말고 두고 그위를 밟으며 걸어보자. 요즈음 도심에도 나무를 많이 심어서 그렇게 삭막하지 않다. 한 여름에 푸르른 숲도 있고, 매미소리도 귀가 따갑게 들리고, 지금 같은 늦은 가을에는 떨어진 낙옆이 쌓여 보기만해도 운치가 있고,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그 위를 걸으면서 아득히 잊혀졌던 그 옛날 젊을 때 기분 좋았던 추억을 돌이켜 보기도 한다.

이제는 늦은 가을이라고 해야 하나 초겨울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두꺼운옷 깃을 여미고 목도리도 하고 다녀야 하는 날씨가 연속이다. 나무들도 성급한 놈들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무성하던 잎을 다 내려놓고 앙상한 가지만으로 서있다. 산에는 물론 거리에도, 길섶에 낙엽이 깔려있다.

바람에 또르르 날려가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고 재롱스럽기도 하다. 아직은 독한 놈은 아름다운 색깔로 메달려 있기도 한 것도 있지만 그것들도 머지않아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집 주변에는 떨어진 낙엽을 열심히 매일매일 쓰는 분들이 있다. 청소하는 분들 그분들에게는 미운 낙엽이다. 주변을 깨끗이 하여야만 하는게 주어진 임무인데 당연히 쓸어야 한다.

어제는 이곳에서 중심길인데 인도에 늘어선 나무도 많은길에서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걸어보니 내 자신은 모습을 보지 못해서 잘 몰랐는데 저만치 한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일찍 떨어진 것들은 많이 밟혀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번 추위에 떨어진 것들은 아직도 생생한 고운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이제부터 생각을 바꾸어서 이낙엽을 꽃으로 볼것이다. 나무에 붙어있는 꽃 보다 덜 예쁘지도 않다 쌓여있는 낙엽은 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그 위를 밟고 지날려니 내 마음이 미안해 질려고 하는 이런 마음은 나 뿐일까? 낙엽을 쓰레기로 여기고 쓸지 말고 그냥 두고 그 위를 걸어가고 우리와 함께 이 가을을 보내자 그것들이 있다고 나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연이 순리로 쏟아내는 모든 것은 모두가 하나같이 예쁘고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것은 없다. 거리에도 우리가 사는 동내에도 온통 화학물질이 범벅이 되어 숨쉬는 공기도 마시는 물도, 씻는 물마저 모두가 오염되어 있는데 자연이 준 낙엽이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중화시킬 것이다는 생각을 해 본다. 쌓여 있을수록 운치도 있지만 위생상에도 좋은 면이 많지 해로울 것은 없지 싶으다.

한 겨울까지 있어서 썩고 거름이 되도록 두면 나쁘겠지만 느긋하게 두었다가 주변에 나무가 나목(裸木)이 다 되고 이 가을이 다 가고 한겨울 다가올 때 치우자.우리 모두 생각을 그렇게 바꾸어보자.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 도화 다 지거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려고 하는구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 하리요’ 하는 선우협이라는 분의 낙엽에 대한 시가 갑자기 떠오른다. 낙화와 낙엽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둘다 나무에서 내려온 것이고 신이 만든 창조물들인 자연의 생태에서 볼수 있는 일부분이다.

요즈음처럼 보이는 곳마다 시멘트 숲 그리고 광물질들을 태우고 사는 도심에서 낙엽도 꽃잎도 쓰레기로 여기지 않을 여유로움을 가질 수는 없을까? 쌓여있는 길 위를 천천히 걸으며 이 도심에서도 자연의 깊은 품속으로 안겨보는 것도 운치있고 멋스러움이 아닐까?

조금 내렸다고 쓸어버리고 또 쓸어버리고 너무나 삭막하고 어찌 보면 좀 무식하게 여겨지기도 하다. 생각을 바꾸어 낙엽도 꽃으로 보고 이 가을을 살것이다.

 

낙엽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데…”에 대한 2개의 생각

  1. 데레사

    안 쓸면 운치가 있지요. 그러나 비에 젖으면 미끄러워서
    곤란 하거든요.
    남산의 은행나무길은 그냥둔다고 해요.
    이제 계절은 겨울을 향하고 있고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입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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