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마음은그렇지않은데요즘은스스로나이가들었다는것을인정하지않을수가없다.일상생활에서자꾸여러가지증상(?)이나타나기때문이다.

대표적인것이건망증이다.아무리많은일이라도쓰지않고머릿속에서생각해서처리해왔으나지금은어림도없는이야기다.아침에출근해서할일에대해서는반드시자세하게기록을한후일을하지않고는어느구석에서인가빠지는사항이생긴다.

이건망증은장보기할때결정적으로나타난다.자신만만하게장을보고들어와정리하다보면꼭한가지씩사고자했던것을누락시키는일이자주발생하자이제는아예처음부터살물품목록을적어가지고다닌다.

어느날동창모임에나가서건망증이야기를했더니다들장난이아니었다.

건망증이야기만몇시간을했을정도이니…한친구는핸드폰을냉장고에넣어놓고그렇게찾았다는것이다.문제는그런일이또한번일어났다고.다른친구는남편과외출할때마다중요한것을한가지씩놓고다니는바람에남편이늘뒤쫓아다니면서챙긴다는것이다.어느때는핸드백도놓고온다고.어느친구는외출할때마다노이로제에걸릴지경이라고했다.가스불을껐는지문을잠궜는지도통기억이없어다시돌아가확인하느라영피곤하다고.

다음증세는손에힘이없어져자꾸물건을떨어뜨린다는것이다.
의식을하고단단히붙잡지않으면종이든그릇이든손에서놓치는일이종종발생해서이거야정말문제다싶었는데친구들도이말에다들이구동성으로동조를하였다.생전안깨던그릇을깨는적도있다며인정하고싶지않은나이들었다는사실을받아들인다고했다.

다음은다리에힘이없어져어느장소에가든앉을자리만눈에들어오는증세가나타나는데더불어오래걷기가힘이들어진다는것이다.도대체가몇시간을걸어도끄덕없던튼튼했던다리에어느새황혼이깃들어불과몇십분을걸어도아파서더걷지를못하게된것이무엇보다서러운(?)일같다.

자진해서편한어머니용(?)신발을신고교회에처음간날어느권사님이눈을동그랗게뜨시면서비명(?)처럼말씀하시는바람에깜짝놀랐다.
"권사님,이게웬일이야..「.여포화」를벌써신다니…에구나는못신네".
"예?「여포화」라니요?"
"여자를포기한신발이요"그권사님은50대중반이시다.

「여포화」이야기를들은후뭔가내가팍(?)늙은것같아한동안다시구두를신고다녔다.그러나점점통증이심해지는발을어떻게당해내랴…이번에는다시자진해서발아픈것을고친다는완전히치료용신발(이신발은어머니용신발보다더투박하게생겼다)을신기시작했고웬만한자리가아니면이신발을줄창신고다닌다.

오는백발막았더니지름길로오더라고…
세월을인정해야…이것도아마나이든탓….

(2001.12월씀)

Spendyourtimecountingyourblessings-notairingyourcomplaints.
불평을털어놓는데시간을쓰지말고축복을세어보는데시간을보내라.

http://blog.daum.net/peace-maker/9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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