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얼마전오랜만에대학로에서예전직장선,후배들과저녁약속을하고즐거운시간을보냈다.내가대학로에있는직장을다녔던기간이7년그리고내30대의열정을다쏟고그곳을떠난지가벌써7년이넘어가고있다.그럼에도잊지않고연락을주고만나어제만나고오늘다시만나는것처럼편안하게이야기할수있다는것이정말고맙고반갑다.

대학로는언제가도변함이없다.늘젊은이들로붐비며연극온갖포스터가벽과바닥을덮고있으며많은공연이있는곳이다.서울사람이오히려타지방사람보다남산을가기가더어렵다는이야기처럼나역시대학로에서오랫동안살면서연극을본것은불과몇번이되지않는다.그러나대학로골목골목이그리고간판은수없이바뀌었지만여전한건물들이언제봐도정겹다.이름처럼나이먹지않는대학로에가면여전히청춘인듯한생각이든다.

모처럼대학로나들이를한며칠후다시또가게되었다.교회성도모친이돌아가셔서대학병원으로문상을다녀오게되었다.지하철에서나와계단을올라가는데예전직장후배가동료들과내려오다가마주쳤다.반갑게인사를하면서옆동료들에게"그전설의강과장님모르냐"고묻는데오랜만에만난터라나도정말반가왔다.잠시서서소식을주고받았는데그러지않아도’신우회’에서연말모임을할때연락하려고했단다.꼭가마약속하고헤어졌다.

돌아서며생각하니’전설이라니,뭔전설인가?’하는생각이잠깐스쳤다.그리고내가직장을그만둘때직책이과장인지라아마도내가파파할머니가되어도’강과장’으로불리겠구나하는생각을했다.더우기그이후공무원이되었을때에도’과장’으로그만둔지라이래저래예전사람들에게는’영원한과장’일것같다.

온통하얀국화로꾸며진상가에서조문을하고교회에서오신다른성도들과함께예배들드리고나오면서인간적으로는슬프지만이제모든괴로움을정리하고하늘나라로가신고인을축복으로보내야한다는목사님의말씀을다시한번생각하게되었다.삶이태어나는순간부터사실은죽어가고있는것이라고누가말했던가.

생동감이넘쳐나는대학로를며칠사이에두번을다녀오면서추억은작은가지들을다지우고좋은기억만을남겨놓는것이구나하는것과지금이렇게살아있음을감사하고기쁘게여기고주어진시간을잘보내자하는것과그리고앞으로나를기다려줄하늘나라가있음을또한기쁘게생각하였다.

(2005.10월씀)

Agoodtreecannotbearbadfruit,norcanabadtreebeargoodfruit.-Matthew7:18

좋은나무가나쁜열매를맺을수없고못된나무가아름다운열매를맺을수없느니라(7:18).

http://blog.daum.net/peace-maker/40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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