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대왕의병세가날이갈수록심해지자왕실은깊은시름에빠졌다.그의병을고치기위해이름난명의들이수없이왔다갔지만아무런차도가없었기때문이다.하지만허둥대는주변사람들과는달리알렉산더대왕은오히려침착했다.그는얼굴에서병색이짙었지만타고난강인한정신력으로조금씩자신의주변을정리하면서죽음을준비하는듯했다.신하들이자리에누워휴식을치할것을권하면그는이렇게대답하곤했다.
"내걱정은하지말게.사람이란죽으면잠을자게되는법,살아눈뜨고있는이순간어찌잠잘수있겠는가.얼마남지않은귀중한시간을가장충실하게보내리라."
그러던알렉산더대왕도병이점점더깊어지자자리에앉아있을힘조차없게되었다.왕실에서는이미병색이짙은그를포기한상태라’그의마지막유언이무엇일까’하고궁금해했다.하지만사경을헤매면서도알렉산더대왕은좀처럼유언을하지않았다.그러던어느날마침내알렉산더대왕은모든사람들을불러모았다.그리고힘겹게입을열어띄엄띄엄이렇게말했다.
"내가죽거든묻을때손을밖에내놓아남들이볼수있도록하시오."
이제나저제나하면서초조하게그의유언을기다리던신하들은놀랐다.부와권력을한손에쥐었던왕의유언으로는적절하지않다고생각했던것이다.그러자알렉산더대왕은이렇게말했다.
"나는단지세상사람들에게천하를쥐었던알렉산더도떠날때는빈손으로간다는것을보여주고자하는것뿐이오."
얼마전에학교에서강의시간에’유서쓰기’를시켰는데학생중의하나가그유서를쓴후바로자살했다고해서신문에난일이있었다.’사후세계’에대한강의라던가’관속에누워보기’등과같이’유서쓰기’는사실상언제하나님께불려갈지모르면서도천년만년살것처럼행동하는우리들의인생에대해진지하게생각해보라고대학교양과목시간에가끔하는것이다.
나역시이제갓스물넘은학생들에게80까지의인생계획표를적어오라는숙제를낸적이있는데비슷한의도에서한것이었다.우리는’빈손으로왔다가빈손으로가는것이인생’이란것을너무도잘알고있다.인류역사상가장큰영화를누렸다는솔로몬왕은’헛되고헛되며헛되고헛되니모든것이헛되도다'(전도서1:2)라는말로전도서의이야기를시작하고있다.
그럼에도왜그리많이가져야하고왜그리싸워야하고왜그리미련이많은것인지…항상시끌벅적한뉴스란을보며어지러운세계소식을보며이것저것생각이많아지는하루다.
(2003.11월씀)
Wehaven’tlearnedtoliveuntilwe’velearnedtogive.
베푸는법을배우기전에는사는법을배웠다고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