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읽은기억이난다.아내는남편을왕처럼모시고남편은아내를여왕처럼모신다면행복하게살수있을것이라고. 나는그렇게살고있는가돌아보면얼추비슷한것같다.집에들어오면전혀움직일필요없게뒷바라지하는나로인해남편은왕이된다. "좋군요/잘했어요/그럼요/맞아요/어쩌면이렇게이쁠까(?)/난왜이렇게자기가좋은거지(?)" "자기야……"말떨어지기무섭게무엇이든바로해주는내가확실히남편을왕으로만들고있는것은사실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가끔남편은내게"뭐든지자기뜻대로하려고한다"라고볼멘소리를할때가있는것을보면스스로완전한왕이라고못느끼는듯도싶다. 그럼나는확실한여왕인가? 하지만밥하는여왕봤는가?빨래너는여왕있는가?걸레질하며여왕의품위가나오는가? 여왕이야기하다보니옛날생각이난다. 초등학교5학년5월어느날.선생님께서우리반도5월의여왕을뽑아보자고하셨고투표를하였다.인기투표였던셈인데압도적으로내가뽑혔었다.어휴그쑥쓰러움이란….스스로그명칭에어울리지않는다고생각했었다. 이후대학1학년때학교방송에서인터뷰를하면서스스로여왕임을주장(?)한적이있다.그때까지각학교가메이퀸을뽑았고그것이신문에보도되던시절이었다.그러나여성의식(?)이높아지면서메이퀸무용론이거세지기시작했고학생들여론을물은것이었다.
늘칭찬과격려와좋은소리에파묻혀사는남편이다.
남편으로인해속을썩을일이없다는점에서는맞는이야기다.
그럼에도나는매일남편을볼때마다여왕같은기분으로산다.
미모와화장,멋쟁이그리고미용실등등…이러한단어에어울리지않는내가’5월의여왕’에뽑힌적이있다.
그때인터뷰에서했던나의대답.
"이시대에왜메이퀸이필요합니까?우리한사람한사람이다메이퀸입니다."
그해부터학교축제때메이퀸행사가사라졌고다른학교들도차츰폐지해서완전히없어졌다.
그리고20년이지난지금미인대회가웬말이냐,없애자라는운동이차츰일어나는것을보아장차각종미인대회가없어지지않을까라는전망을조심스럽게해본다.
각자가자기인생의왕이고여왕이지않겠는가?
내가왕이면다른사람도왕이라는것을인정하고산다면인간관계문제가많이줄텐데하는생각이든다.
우리각자는하나님이자신의아들을십자가에못박으시면서까지구원해주신귀한왕이고여왕들이다.왕답게여왕답게사는것은각자의책임이고몫이다.
(2002.3월씀)
Afaiththatcostsnothinganddemandsnothingisworthnothing.
아무것도희생하지않고아무것도요구하지않는믿음은아무가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