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대한나의기억은다섯살때로내려간다.어머니가커다란종이에‘가,나,다,라….’를적으신종이를벽에붙여놓으신것을놀다가심심하면한번씩들여다보면서한글을배웠다. 그렇게글을읽게되면서우연히만화책을보게되었고그때부터어머니를졸라만화책을빌려다보았었다.당시나이가너무어려서만화방에가기가어려웠기때문이었는데만화빌려다주는일은어머니의매일일과중의하나였다. 초등학교에들어가서는3학년때부터인가혼자만화방에가는것이즐거운낙이었다.당시1원에두권씩볼수있었던것으로기억된다.집에서나를찾으려면으레히만화방으로동생들을보내실정도로만화를좋아했다. 만화방출입은초등학교로끝났지만그럼에도만화를볼수있는기회가있으면놓치지않고보았다.자타가공인하는‘만화광’으로… 중.고등학교시절에는소설책에빠져서살았는데그바쁜고3시기에도상당히책을많이읽었었다.이과반에서공부했으나당초가려고했던과로의진학이어려워졌을때서슴지않고문과로전공을돌리면서생각했던것이‘책이나실컷읽자’였다. 청춘시절에연애사건을일으킬재주가없던내가시간이나면자주갔던곳은‘종로서적’이었다. 결혼후한번은매일모임으로늦는남편에게시위하느라나도한번늦게들어가리라마음먹고집을나선적이있었다.막상집을나서니특별히갈데가없었고문득생각난곳이학교앞의만화방이었다. 그동안만화방의환경도많이달라졌다.어릴적좁고긴나무의자에다닥다닥붙어앉아읽던환경과는달리널찍하고쾌적한공간에음료수를마셔가며편안한테이블에놓고볼수있었다.물론꼬마손님은없고대부분이대학생들이었다. 그날상당히늦게들어간내게남편이보인반응은별로였다. 이번에병원에입원해있는기간을빼고병가를내고있는동안대부분의시간은자느라보냈는데그래도깨어있는시간이꽤되었다.그시간에만화를봤다.인터넷으로…만화사이트에들어가하루1500원짜리이용권을핸드폰으로결제하면24시간화면을넘겨가며볼수가있다. 대부분만화가들이무엇인가메시지를전달하려고노력한흔적이많이보이고아주엉뚱한내용들도나름대로재미있었다.더욱이인터넷용으로만든만화는총천연색으로보기도편하게만들어져있어더생생하게볼수가있었다. 오랜만에만화를실컷보면서했던생각… (2002.8월씀) Peoplefromthepastcangiveuspointersforthepresent.
서서때로는앉아서끝나는시간까지몇권씩읽고는했다.어려서만화에빠져살던버릇의연장이었던셈이다.
“늦었네…나일찍들어오라고?”그것으로끝이었다.
‘난어쩔수없는만화광이야…이나이에도이렇게만화가재미있으니…’
과거의사람들은현재의우리에게길잡이가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