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지방대학에강의를나갈때학생들에게숙제를내준것이있다.그것은자신이태어났을때부터90세까지를1년단위로해서중요했던일과중요하게일어날일을적어오라고했다.
그것은쉬운숙제가아니었다.이제까지자신이살아온날을돌아보라는것이었고앞으로어떻게살아갈것인가에대한인생설계도를적어오라는것이었기때문이다.
그러한숙제를낸것은학생들이자신들의미래에대해진지하게고민해보기를바랬고이후에도살아가면서그런시간을갖기를원했기때문이었다.과제물을받아보니대충적어낸학생들도있었지만대부분은상당히고민하고제출했다는것을알수가있었다.모든과제물에빠짐없이적혀있던것은‘결혼’과‘첫아이출생’이었다.
나역시가끔이인생설계도를적어볼때가있다.이미반백년가까이살아서설계도의반은거침없이적어내려간다.그리고적어내려간것들을바라보며곰곰생각에빠지고는한다.
그러다보면그지나간시간들에서어떤연관성,주기,흐름등을느낄때가있다.하나님의인도하심에대한감사와아울러내인생의흔적들에대해나는얼마만큼몰두했으며내의지는얼마만큼실려있는가를살펴보게된다.그리고내가서있는지금의좌표는어디이며앞으로는어디고가고있는가하는물음을스스로묻고대답하는것이다.어디로가고싶은가?하나님은그것을허락하실것인가?
앞으로살아야할날들에대한칸을채우는것은여간어려운것이아니다.몇년전에써넣었던내용들중이루어진것도있지만전혀생각밖의상황으로전개된것도있다.심지어는확실하게정해져있던일도변경된것이있으니…
그래서인생은살만한것인가?생각대로예상대로이루어지지않는그불확실성때문에살아갈수있는것이아닌가.그래서더기대가되고소망을품으며살수있는것인가.
인생설계도의나머지빈칸을채우는일이어렵지만적으려고하다보면총체적인내모습이보이고나의인생이보인다.그래서오늘밤도나는2003년부터2049년까지의그긴시간들에대해고민하고있다.
(2003.7월씀)
InservingtheLord,it’salwaystoosoontoquit.
주님섬기는데있어포기하는것은언제나성급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