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공주

한국이월드컵4강에오른날나는잠자는공주가되었다.

공무원들이쉬는넷째토요일이라오랜만에늦잠을잔남편과함께아침겸점심을먹었다.친정어머니가전날오셔서된장을끓이시고호박잎을쪄놓으시고새로김치까지해놓으신것을맛있게먹었다.

그리고켠TV에서는아침부터거리로나와자리를잡고있는응원단의모습에대해계속나오고있었다.드디어경기시간이다되었을때갑자기잠이쏟아지기시작했다.전날부터식은땀이나고힘들더니만밤잠을충분히잤음에도힘들었던것같다.

경기시간이되었는데거실에누워눈을감는내게남편은"어!축구안봐?"라고묻는데그물음이아련하게들리면서잠이들었다.크게틀어논TV소리도못듣고꿈속을헤매던내가눈을뜬것은승부차기에서우리팀이마지막볼을차기직전이었다.그래서우리선수가찬다섯번째공이성공적으로들어가는장면이내가처음본경기장면이었다.

역시’잠자는공주는잠에서깨었을때행복을찾는다’는진리를새삼확인했다.오늘경기를볼수있는사람들중에그시간에잠을잔사람은아마도나혼자가아니었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목이쉰아나운서의흥분된목소리와전국방방곡곡에서환호하는장면들을보고또보고하면서남편과나는흐르는눈물을닦을생각을하지못했다."참잘했다."그말외에는다른말도생각나지않았다.

그리고터어키와세네갈의경기가끝난후11시반이되었을때드디어우리는빨간티셔츠를챙겨입고밤거리를나섰다.택시로종로1가까지갔는데가는내내흥분한기사의우리팀과앞으로상대할팀의선수및전략분석에대한강의(?)를들었다.

종로거리에는승용차에반트럭에가득가득찬젊은이들이태극기를휘날리며경적을울리며달리고있었다.거리양측에줄을이어서있는젊은이들은하늘로계속폭죽을쏘아대고있어서거리는화약냄새로가득했다.그리고거리구석구석에는한떼로몰려쉬지않고’대-한민국’과’오,필승꼬레아’를합창하고있었다.

‘젊음이좋네’남편과내가동시에했던말이다.그많은인파중에우리같은중년의얼굴은거의볼수가없었던탓이다.

손잡고’축제의밤길’을거닐면서우리부부는별다른말을나누지않았다.환호하는거리의탄성과모습들에둘다생각이많았기때문이었다.

‘그래,오늘같이좋은날,마음껏기뻐하여라.

그리고오늘이나라를좋아했고사랑했던기억을잊지말고살아라.’

하루동안잠자는공주가되었던나의젊은이들에대한바램이었다.
(2002.6월씀)

WearespirituallyblindifwecannotseeGod’shandinnature.
하나님의손길을자연안에서보지못하는사람은영적으로장님이다.

http://blog.daum.net/peace-maker/15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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