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 밖에서는…

강제차량2부제와8시출근이실시되는오늘.창밖에서는월드컵준결승12시간전부터와서보도에줄지어앉아‘대-한민국’을외치는소리가들린다.

장마철이라비로인해수중전이될것이라예상했던기상대의예보는빗나갔다.공기는어제내린비로인해깨끗하고하늘은뭉게구름으로상큼하다.늦게잠든탓인지꿈속에서밤새일하다,응원하다일어났더니영머리가맑지못하다.

어느인권단체에서이번우리나라의월드컵거리응원에대해강하게비판하였다.

‘월드컵열기에나라가온통미쳐돌아가고있다’‘붉은악마현상에는국가주의와맹목적애국심이있을뿐이다’
‘붉은악마현상은파시즘을가능케하는병적인현상이다’
‘붉은악마현상은결코자발적인것이아니다’
‘거대매체가국민에게부추기지않고서야어떻게이런현상이가능하겠는가’
‘국민의정치적무관심속에국가주의의유령과싸우면서이사회의인권을실현해나가야할우리는월드컵과붉은악마가이사회의건강한발전을10년이상정체시켰다고주장하는데주저함이없다’
‘더이상부추기지말라.우리에게진정필요한것은필승이아닌인권이다’

이단체의논평에대한반응은내용만큼이나극단적이다.이논평을반긴다는어느교사는학생들에게자신이한국의경기를일부러보지않았다는이야기를했다가‘매국노’라는이야기를들었다며획일화에대해탄식하였다.다른독자는애국심이아니라유행이고축제일뿐이라고하였다.아폴론적질서만말해지던우리사회에디오니소스적인영감이넘친풍경이라는사람도있었다.

출근하며아예‘BetheReds’빨간티셔츠를입고나온나같은사람은누가무어라해도이광경들이좋다.철학적이고사회적이고비판적인논조를다떠나그저흥겨워하면어떠한가.

오랜식민지통치와비극적인6.25전쟁,
좀살만하니밀어닥쳤던IMF경제난,
기본적인권리를요구하지못하고지냈던우울한시절들,
그리고전세계에서단하나뿐인분단국가…

그동안사람들이거리로뛰어나왔던것은잘못된것을고쳐보자고더이상이렇게는안살겠다고개인적인희생을각오하며뛰어나왔었고그리고많은희생들이따랐었다.

그러나단지좋아서평소잊고지냈던‘대-한민국’과‘아리랑’과‘오필승꼬레아’를외치기위해거리거리마다넘쳐나는이축제가얼마나좋은지.

오늘이반세기전에있었던그6.25이다.아무사심없이대-한미국’과‘아리랑’과‘오필승꼬레아’를마음놓고거리에서외치게된오늘의모습이오래고단하게살아온이민족에게하나님이주신선물이라고생각하며감사하는내가지나친것인가?

(2002.6월씀)

Praycontinually.
쉬지말고기도하라.

http://blog.daum.net/peace-maker/15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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