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어려서부터식성이좋았다.유달리좋아하는음식이없는것처럼싫어하는음식도없어서무엇이든지잘먹었다.하루세끼밥먹으면그것으로끝이었고간식도거의먹지않았다.그리고무엇보다도먹는것은나의관심사가아니었고그러다보니만든다는것은나의의식속에없었다.
결혼후에내손으로무엇인가먹을것을만들어야한다것이참부담스러운일이었는데세월이흘러일상이되긴했지만그럼에도여전히부담감은벗어버리지못하고있다.아주기본적인음식만만들고’요리’라고하는것은바깥에서먹는것으로치고산다.
그럼에도요즈음뉴스를볼때건강에좋은음식이나식품에대한설명이나오면관심있게보고건강프로그램이나올때채널을돌리지않는것은아무래도나이가든탓인가싶다.그러다보니아침에우유에꿀과식초를타서먹는다던가,여러가지로좋다는키위를매일한개씩먹는다던가,비타민씨를매일한알씩먹는다던가하는결정을하게된다.
문제는이것이오래가지않는다는것이다.꾸준히무엇인가를먹는것을중간에잘잊어버린다.새로운메뉴가등장하면남편이그사람좋은얼굴로웃으면서반문하고는한다."이번거는얼마나오래가는거야?"하이고,민망스럽게…잊지말고매일한번은먹어주어야하는호르몬약도먹기시작한지2년이넘은지금도깜빡깜빡할때가있는데좋다고해서먹는것이야자주잊어먹는것이그리이상한일이아니라고작은목소리로변명을하지만.
한동안관심을갖고여러가지기사와프로그램을본지금은확실하게결론을내렸다.특별히어떤병으로인해제한만없다면좋다는특정한것을집중적으로먹는것이아니라무엇이든골고루맛있게그리고즐겁게먹으면된다는것이다.
내가먹는것에서잘못하는것이있는데그건마시는것이다.하루에물을적어도여덟잔은마셔야한다는데물만일부러마시는일이거의없다.내가물을마시는것은약을먹을때이다.그러다보니마시는것은종류에상관없이잘안하고못한다.
나이가들수록뼈가약해칼슘보충을위해우유를마시는것이좋다는말이아주합당하게여겨져서되도록우유를매일마시려고한다.그런데이것이몇모금목에넘어가면이미충분하다는신호가오는것이다.그러다가좋은방법을발견했다.언젠가과일을썰어서우유에담가숟가락으로떠먹었는데아무부담없이술술넘어간다는것을알았다.그래서컵에우유를따라마시는것이아니라국그릇에담아숟가락으로떠먹는다.
전에친구들과이야기를하며이런이야기를한적이있다.우리가살기위해먹는것이냐먹기위해사는것이냐?아이들의능력개발을위해요리학원에보낸다든가초등학생이좋아하는요리를배워자격증을땄다든가하는기사가흔한요즘이다.딸손에물안묻히게(?)키우셨다가결혼시키고나서지금까지도늘전전긍긍하시는친정어머니와거의같은구세대인물인내게는정말많이달라진세상이다.음식잘하는것이자랑이되고전문이되며사업이되고먹는것이온갖화제가되는요즘세상은.
그러나음식에신경쓰고맛있는것에점점관심을기울이는내가그간철이든것인가아니면산다는것이무엇인지얼마쯤은알아가고있는것인가?
TheBibleisold,butitstruthsarealwaysnew.
성경은오래되었지만그속의진리는항상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