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남편의생일상을차렸다.평소먹는반찬에미역국끓이고나물몇가지더무치고전을조금부치는것이었는데그것도아침부터한꺼번에새로만들려고하니상당히분주했다.결혼생활10년정도하다보니이제는둘이먹는반찬양을스스로생각해도기가막힐정도로적당하게(?)잘맞춘다.

요몇년간이런저런이유로생일을생각하고챙길여유가없었다.더욱이작년내생일날본격적으로시작된기나긴환란으로인해더욱그러했다.앞으로도이환란은일년이상더계속될것으로보이는데내년이맘때쯤이모든악몽이끝나고정말새로운기분으로남편의생일상을차리고싶다는생각이든다.

돌이켜보면결혼전의생일상이가장시끌벅적했다.어찌하였건어머니가음력으로차려주신상에앉아감사하게먹기만하면되었고밖에서는양력으로친구들과함께또따로챙겨먹었을뿐만아니라직장에서도별도로챙겼으니까…

결혼하고나니가장크게변한것이내생일상을내가차리는것이었다.물론따로외식을하기는해도아침에먹을미역국은내가끓여야한다는것은어쩔수없다.부엌의주인이라는것을절실히느끼는때이기도하다.

아직도생일때면먼저연락을하시고챙겨주시는친정어머니는하루전날전화하셔서남편생일상꼭잘챙기라고훈수하셨다.결혼전워낙건망증이심해내생일도스스로는챙기지못했던나를아직도잘믿지못하시는(?)것같기도하다.

떡을사는데결혼전까지생일에꼭떡을만들어주셨던어머니생각이났다.결혼적령기부터올해가마지막챙겨주는생일이다싶어떡을만드셨던어머니는내가워낙늦게결혼하는바람에정말오랜기간나이든딸의생일떡을만드셨었다.

값에비해앙증맞은크기의생크림케익을사는데직원이양초수를물었다.숫자를이야기하고나니새삼지천명(知天命)을넘긴남편과지천명을앞둔나의나이를생각하게되었다.하늘의뜻을알게된다는나이를살며정말제대로알고있는것인지또그뜻대로사는것인가하는생각도…

Today’sburdenscanstrengthenyoufortomorrow.
오늘의짐이내일을위해당신을강하게해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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