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할머니 같아!

며칠전잠자리에들었는데갑자기등을포함해여기저기가가려운느낌이들었다.남편에게등좀긁어달라고하였더니"아이고싫다싫어,할머니같아…"등등여러이야기를했지만등을긁어주니그렇게시원할수가없었다.한마디더붙이는남편의말씀."내손이효자손이야!"’그럼정말잘큰효자손이고말고ㅋㅋㅋ’이건내가속으로한말이다.

나이들어늙으면부부가서로등을긁어준다는이야기는많이들었던것같은데우리일이되고보니남편은상당히충격(?)을받은것같았다.하지만이미우리의노부부(?)연습은훨씬전부터시작되었는데남편은그것을의식하지못하는것같았다.허리가뻐근하다거나다리가아프다거나하면살살밟거나눌러준것이벌써언제부터인데…

그렇지않아도이미은퇴한노부부처럼살아가는요즈음우리는서로이렇게미리은퇴생활을연습했으니앞으로죽을때까지열심히일하고살아야한다고가끔이야기한다.시간되는대로손잡고산에다니고,산책다니고,같이책읽고,가끔씩맛있는음식먹으러음식점찾아가면서….

나이로따진다면야벌써할아버지할머니나이라고할수도있다.실제로남편친구들중에손자본사람들도있으니까….우리수양딸이낳은손녀가벌써돌이지났으니확실한할아버지할머니인것은맞다.

보통걷기운동을하고돌아오는길은경사가급한언덕길이라상당히힘들게느껴지곤한다.내발걸음이느릿느릿해지면남편은벌써알아채고손을내미는데그러면서언젠가남편이지나가듯이한말이있다."내가오래살아야하는데…"그말을듣는순간참마음이얼마나찡했는지모른다.

툭하면자리에눕고,한동안마음놓았다싶으면쓰러져덜컥입원하고,잘지내는구나싶으면어지럽다고기절해버려업고응급실로뛰어야하는남편에게는보통여자가오래산다는일반적인사실이우리부부에게적용되기어렵다고보여지는듯하다.가끔나중에자기가없으면내가자식도없이어떻게혼자살아갈것인가하는것이가장걱정이라는이야기를하는데남편은항상나보다도생각이저만큼달려갈때가많다.

"나는자기먼저보내고나혼자남는것도싫고나혼자먼저가는것도싫으니되도록하늘나라갈때는같이갑시다"결혼초부터내가입버릇처럼해온말이다.하루종일같이있어도좋기만하고옆에있어도늘보고싶은이남편과하나님이허락하신다면되도록오래오래같이지내면서살고싶다.

"자기야,우리는재미있게오래오래살아야되!""그럼!그럼!지금도재미있잖아요!"
가끔남편과내가나누는선문답이다.

Tolaughistobefullyhuman.
웃는다는것은전적으로인간적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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