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따라 흐른 밤

남편친구가족들과함께저녁약속이광화문에서있었다.청계천의개천축제가있어거리가많이막혔고우리는적절히차를세워둘곳을찾아여기저기를돌았고간신히자리를찾아주차를하고약속장소까지걸어서이동을했다.가는길에청계천행사를구경나온사람들로종로부터청계천일대가사람들로붐볐으며시내한복판을흐르는물구경과함께사람들을보는구경도좋았다.

저녁을마친후산책삼아청계천물길을따라청계천거의끝까지걸어갔다.광장에서열린민속놀이의흥겨운가락이거리를뒤덮고청계천의양쪽역시사람들의물결이흘렀다.꽃장식전시회가열려각작품마다사람들이기념사진을찍느라북적거리고맑은물속에는이미많은어린이들이들어가신나게노는중이었다.물길따라흐르는길마다마다우리고유의풀들이심겨져있었고그모습이아주자연스러워벌써부터지금의모습이었던것같았다.

특히세계에서가장큰도자기벽화라는’정조대왕능행반차도’와바로길옆에서직렬로떨어지는작은폭포가인상깊었다.벌써부터그키를늘리고있는담쟁이와장미넝쿨은아마도내년쯤이면벽을뒤덮다시피하지않을까하는기대를갖게하였다.군데군데적절하게해놓은조명이화사한가을분위기를더욱북돋았고여기저기서디카와폰카로사진들을찍는모습도상당히많이보였다.남녀노소할것없이약간씩들뜬모습으로걷는모습이평화롭고무엇인가신나는느낌을주었다.

급박한산업발전의요구에청계천이복개되었고그위로고가가지나고고가밑은무엇인가침침한느낌을주었던지난날들이마치한순간의꿈같이여겨지니참사람의마음이란…여기저기서들리는말들은참좋다는것과정말잘한일이고역사적인일이라는것이었다.나역시참좋네라는소리를나도모르게몇번씩이나했다.

몇십년간잃어버린채지냈던물과풍경과산책로와숲을이제야제대로찾은것같고높아만가는빌딩숲속에서한없이낮아져가는듯한고궁들에도자연스럽게원래의모습을되돌려준듯싶었다.특히여기저기사람들을위한축제를위한광장들이들어서는것이고무적이다.

돌아오는길에차가다니지않아널찍한청계천길을걷다가빌딩옆노상에펼쳐진거리까페에앉아잠시음료수로목을축이며말쑥한모습으로바뀌어진건물들과거리의분위기를즐겼다.상대적으로사람들로넘치던종로거리가갑자기조용한거리가된듯한느낌도들었다.’열린청계푸른미래’라고커다랗게써붙인건물의대형현수막이그리흉하게느껴지지않고신선하게여겨지는것도청계천의물을따라같이흘렀던탓이다.

오늘의청계천처럼우리사회구석구석의막힌곳이열리고사람들의마음이열리고막힌휴전선이열리고답답한경제가열리고그래서푸르고싱싱한미래가누구에게나오기를소망하며돌아온이저녁,손을담가봤던청계천의물의시원함이내마음도시원하게만들었다.

(2005.10월씀)

Decaystartswhengrowthstops.
성장이멈출때에부패가시작된다

http://blog.daum.net/peace-maker/337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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