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

나는어려서부터참잠이많았다.
초등학교시절방학이시작되면나의방학계획표제1번이잠자는것이었다.
방학이시작된날부터삼일간은아무것도안하고잠만잤다.
엄마가때되어밥먹으라고깨울때만일어나먹고는다시꿈나라로직행.

밤에는늦게까지앉아있을수있지만대신아침잠이많았다.
그러다보니혼자일어날능력이없었다.
늘나를깨우는몫은친정아버지이셨다.

깨운다고단번에일어나지도못해늘5분만,3분만,1분만…
그러다가어쩔수없는시간이되어야후닥닥일어났다.

친정어머니는세상없어도아침은먹여보내야하는것으로아셨다.
뛰어나가다가어머니손에붙들려30초간먹고나간적이다반사…
나중에는그것도도저히안되어우유한잔으로바뀌었다.

결혼후.
완전히사태가바뀌었다.
꼭나같은남편을만난것이었다.

아침을챙기느라남편보다일찍일어날수밖에없었다.
아침준비,출근준비하며들락날락거리며깨우기를꽤해야일어나는남편.
나처럼도저히피할수없는시간이되어야일어나는남편을보면서한생각.
‘업보다업보야.’

평일은물론주일아침에도교회가는시간늦지않게깨워주셨던아버지.
일년열두달을매일같이깨우신것이었다.
얼마나힘드셨을까…비로소알았다.

여러우여곡절을거친끝에요즘남편은옛날의나처럼아침을두유한잔으로해결한다.
그리고매일아침나는자명종의시간을서너번씩변경해가며남편을깨우고있다.

(2001.12월씀)

TrustintheLordwithallyourheart

andleannotonyourownunderstanding.(Proverbs3:5)

너는마음을다하여여호화를신뢰하고

네명철을의지하지말라.(잠언3:5)

http://blog.daum.net/peace-maker/1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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