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결핍증은 어쩔 수 없다

주일오후에남편과함께백화점에를갔다.작년에구입한양복에문제가생겨수선을맡겼더니만다른것으로교환해주겠다고해서였다.

몇번드라이크리닝을하고나서상의표면이볼록볼록튀어나왔고세탁소에이야기를했더니세탁의문제가아니라양복자체가재단이잘못되었다고했다.어찌되었건일년을입고나서새양복으로바꿔입게되었으니그도좋은일이라여기며갔다.

주차장에서차를내리자마자남편의손을잡았다.더위를유난히많이타는남편은날씨가무더워지는여름이면늘초긴장(?)상태가된다.내가때와장소를불문하고손잡고싶어하고옆에딱붙어있으려고하기때문이다.더욱이나내가열이많아손이뜨거운탓에남편이못견뎌할때가많다.

빵빵한에어컨으로추울만큼시원한백화점안인데도남편은간절한눈으로(?)나를쳐다보며부탁한다.

"자기야..손좀놓고가면안될까?"
"안돼.난젊어서이런것해보지못해서밀린것다하려면어림도없어."

마치손을놓으면큰일난다는듯이잡은손을더꽉잡는나를어쩔수없다는듯이포기를하는남편…아주가끔남편의의지가아주강할때는남편의새끼손가락이라도잡고간다.

이장면은남편과내가외출할때면늘반복되는현상이다.한창좋은청춘시절에남들데이트하는것만보고지낸내가결혼하고나서손잡고다니는재미를알았기때문이다.

아,얼마나억울했던지.그좋은젊은시절에그좋은것을못해보고…외출하면꼭손을잡아야한다는생각이일종의강박관념같이생긴것에대해스스로진단해보면이는틀림없는접촉결핍증이다.

어려서는점잖은부모님밑에서애교없는딸로자랐고,학생시절에는무뚝뚝한성격으로인해친구들과손잡고다니는법이없이지냈고,청춘시절에는연애한번제대로못해보고살았으므로인하여…

혹시백화점에서아니면거리에서중년의부부가손잡는것에대해위와비슷한내용으로실랑이를벌이고있거나아니면아내가남편의새끼손가락을꽉붙들고가는커플이있다면아는척을하셔도좋다.

거의틀림없이우리부부일가능성이높으니까…

(2002.8월씀)

FaithinChristenablesustoliveaboveourcircumstancesnotunderthem!
그리스도를믿는믿음은우리를환경에속박당하지않고환경을초월하여살게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