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외출을했다가찬바람을맞아서인지감기에걸렸다.재채기,기침,콧물,고열에며칠간을시달렸다.결혼이후혹시나해서감기에걸려도약을먹지않고지내왔다.사람들말이임신이감기처럼오기도하는데모르고감기약먹는경우가많다고해서.언제올지모르는그기회를놓치게될까봐…
감기에걸리면무엇보다도남편에게늘미안하고고맙다.결혼할무렵이미몸이많이약해진상태여서연중감기에자주걸렸다.처음에감기옮길까봐남편에게딴방에서자자고하였다가거절당하였다.감기에걸릴것이확실하지만절대따로자는일은없다고.
워낙건강체인남편은감기를가져가도증세가약하게나타나고심하게앓는경우는없다.그래도얼마나미안한지…결혼전에감기앓아본기억이별로없다는남편은결혼이후거의월중행사로감기를앓는나만큼감기증세를앓곤한다.
열에시달려서인지입맛이도통없고먹고싶은것이없었다.그래물에다밥을말아김치만가지고먹었다.시원한맛에한술두술그렇게식사를마치고나니좀기운이나는것같다.
그러면서옛날먹던새우젓국의짭짤한맛이생각났다.친정어머니는어릴적감기에걸려입맛없어하면새우젓국을끓이셨다.새우젓에물을붓고파와고춧가루를넣어담백하게끓인것이었는데짭짤한국물에밥을비벼서먹다보면밥한공기를다먹게되었다.
유독몸이불편하고아플때면어머니가해주시던음식들이생각난다.양념만해서걸죽하게끓인된장에비벼김치얹어먹던맛,도서관에갈때면김치를잘게썰어서볶은밥을김에말아싸주셨던김치볶음김밥의매콤한맛,가끔씩어머니고향인강화에서만난다는순무로만든순무깍두기의달콤새콤한맛.김치만넣어서끓인김칫국의담백한맛.그러고보니온통김치….
오늘저녁에는새우젓국을끓여봐야겠다.남편이나의음식솜씨를평가하는데있어시어머니가만드신맛에가까운가아닌가로평가하는것이맞다고새삼고개가끄덕여지는오늘이다.입맛은어릴적길들여진엄마의손맛이최고이니…
(2002.2월씀)
Hatredstirsupdissension,butlovecoversoverallwrongs.(Proverbs10:12)
미움은다툼을일으켜도사랑은모든허물을가리느니라.(잠언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