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되고 헛되도다 그러나…

창밖너머로보이는숲의나무들이아직은창창그푸르름을자랑하고있다.그렇지만아침저녁문으로들어오는바람이벌써시원하고눈을조금크게뜨고보니푸른나뭇잎들가운데조금씩빛바랜잎들이들어온다.

햇빛에반짝이며바람에이리저리휘날리는나뭇잎들을보자니새삼저잎들이겪었을날들이생각되어진다.모질게부는바람에도꿋꿋이나무에붙어있노라니얼마나힘들었을것이며종일내려쬐는뜨거운햇볕에도말라죽지않느라고기를쓰고땅으로부터흡수하는수분을빨아들이기에얼마나고달팠을것이며퍼부어대는비에도떨어지지않으려고얼마나죽을힘을다했을것인가?그렇게해서저나뭇잎들은무엇을한것인가…그것이오늘날저렇게살아남게한것일것이다.

한나무에도맨위에서가장먼저푸른하늘을바라보는잎이있고가장밑에서햇볕을받으려면불리한위치에있는잎들도있다.그중간에숱한잎들이각자있는위치에서무엇인가를주장하며이리저리끊임없이흔들린다.

고등학교졸업식장에서식이진행되는동안식장에있던커다란화분의나뭇잎들을유심히보았던적이있다.그보다삼년전중학교졸업식장에서여러번단상에올라가느라바빴던때에비해별로단상에오르내릴일이없어시간이많았던때문이었던것같다.고등학교시절어느날갑자기정상을차지하려고노력하던것이뜻없이느껴진이후공부와는상관없는책읽기에몰두했던결과였기에당연하였음에도졸업식장에앉아있는가슴에는허허로운바람이불었었다.그때눈에들어온나뭇잎들을보며그런생각을했었다.저맨위에올라붙은나뭇잎이나중간에있는나뭇잎이다간신히밑에달려있는나뭇잎이나크기와색이다르다해도모두같은나뭇잎이다라는…

그10대에경쟁에대해흥미를잃게했던허무한바람은계속불었고이후어느자리에서도열심히살았지만그결과에는신경을쓰지않는태도를가지게했다.전도서의전도자와같은마음으로지냈던그시기는내가교회를떠났다가다시하나님께돌아온시기와같다.

‘전도자가가로되헛되고헛되며헛되니모든것이헛되도다
사람이해아래서수고하는모든수고가자기에게무엇이유익한고'(전도서1:2-3)

하나님께다시사로잡혀돌아온이후그바람은그쳤다.내가여기온것도하나님의뜻이요그동안내가살아온흔적이하나님이함께하셨다는확신을가지게되었기때문이었다.나뭇잎하나하나가다같은나뭇잎이아니라그나름대로의유일한의미가있다는것을의식하게되었다.그래서항상기도하게된다.

‘자녀로삼아주신것감사합니다.갈길인도하여주시고주신소명감당하며살게하여주시옵소서.’

다시바라본창밖의나뭇잎들이바람에흔들리는모습들이산다는것이얼마나좋은지를외치는것처럼보인다.그래살아있다는것은얼마나행복한것인가…

(2005.9월씀)

Aman’sheartplanshisway,buttheLorddirectshissteps.-Proverbs16:9
사람이마음으로자기의길을계획할지라도그걸음을인도하는자는여호와시니라-잠언16

http://blog.daum.net/peace-maker/265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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