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통어디가서물건값을잘깎지못한다.
기껏한다는말이"이거조금덜받으실수있을까요?"
물론대부분이"안됩니다.손해보고부른값이에요."라는답을듣고는달라는가격대로지불하기가일쑤이다.
그래서작은것이든큰것이든대부분정찰제로파는곳에서구입한다.

그러나가끔장을보고오다가노점상할머니들에게나물,고추,상추등을조금씩살경우가있는데마음이편하지않을때가있다.
식구라야남편과둘이라무엇이든500원어치씩사면적당하거나조금넘거나하는데요즘은무엇이든기본이1000원어치이기때문이다.
노골적으로안판다고박대를받은적도있다.

어제도장보고집에돌아오는길에아주싱싱하고맛있어보이는상추가있길래망설이다어렵게말을꺼냈다.
"저기요…500원어치만주실수있을까요?"
뭔소리냐는듯이아주머니표정이영아니올씨다였다.

그래도용기를내어한번더말을붙여봤다.
"식구가둘이라많이먹지못하고그냥버릴때가있어서요."
제법긴(?)설명이끝나자아주머니는대답없이비닐봉지에상추를담아서건네줬다.

그런데양이500원어치치고는너무많은것같았다.
"상추를너무많이담으신것같은데요?"
"얼굴이얌전해서…"

절대더달라는소리를못하는내가처음으로상추를덤으로많이받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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