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아이가안생기는것이아무래도스트레스가요인인것같다는생각에다니던직장을정리했었다.
그때마침남편이서예를해보고싶다고해서집에서가까운백화점문화센터에알아봤더니토요일반이있었다.당시남편은한달에두번정도는참석할수있겠다고해서같이등록을했었다.
첫날서예반에갔더니20명가까운사람들이모두나이드신아주머니,할머니들이었다.남편은당연히청일점.
서예를가르치시는선생님은70대중반이넘으신유모어가넘치시는할아버지이셨다.선생님은청일점인남편에게관심을많이기울이셨는데그만바빠지는일로인해세번정도나가고그만두게되었다.
남편덕분에시작하게된서예는시간이갈수록재미있고글꼴이잡혀가는것이흐뭇하기도해서거의매주참석을하였다.두시간씩글씨쓰고옛고전도배웠다.
어느모임을가나이제는제법나이든축에속하는내가이서예반에서는막둥이었다.50대에서70대이신분들이다수이시고서너명이40대였다.
문화센터안에두개의서예반이있다.10년정도를매주그렇게모여서글씨를써와서거의회원이고정적인반과내가다녔던초급반그렇게두반이있다.초급반의구성원도대부분이고정회원이었다.
11시50분에시작하는초급반은오후1시50분에끝나는데점심시간이끼어있어서쓰다보면출출해졌다.몇년동안계속반장을맡으신분이집근처떡집에서맛있는떡을사오시고자판기에서커피를뽑아중간에잠깐’떡먹는시간’을가졌는데모두들그시간을기다리곤하였다.막둥이인나는반장님을따라가서자판기의커피를뽑아오고떡을나누는일을자주맡았다.
그시간에는영감님들이야기부터며느리이야기까지아주다양한대화가오고갔는데들으면서참마음과삶이고우신분들이구나하는생각을많이하였었다.어쩌다한번씩빠지게되면무척들서운해하고만나면담담하면서도반갑게들맞았다.
그렇게시간이흘러예술대회에출품도해보고그래서세종홀에글씨가걸려보기도했다.그러다가여러가지일이생기면서그만두게되었는데시간의여유가생긴이제다시등록해서다닐생각이다.생각만으로도좋으신분들을다시만나게된다는것이무척설렌다.
나를못보게되어서서운해들하신다는반장님의전화를받은지1년반이지났다.
좋은만남보다더기쁜일은드문것같다.
(2001.12월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