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일주일에한번주일아침아니면하루지난월요일아침에물을주고있다.이것도내가하는집안일중중요한일의하나이다.난하나에꽃대가올라오더니꽃이피었다.반가운마음에"예쁘다…네가성격이가장급하구나."라는말이나왔다.
아파트가동향이라베란다에늘햇볕이잘든다.그래서계절을별로탈것같지않을것같은데도봄에꽃을피우는것을보면뭔가규칙적인식물의생체리듬이있는것같다.
키가나지막한멕시코소철은늘변함없는빛깔과모습이싫증나지않는독특한모양이다.그런데어느날갑자기파인애플같은줄기에서새로운대가솟아나더니마냥키가커져내키를넘어섰다.
작은잎을군데군데매단채로날로커가고있는데어찌해야할지를모르겠다.다른것들과키를맞추어잘라주어야하는건지,자랄만큼자랄때까지그냥두는것이좋은지…
화초들은늘조용히그자리에있어눈길을줄때마다편안한기쁨을준다.한편으로는들에서산에서눈비를맞으며자유롭게땅에뿌리를뻗어가며자라야할것들을작은화분에가둬놓고괴롭히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때도있다.
앞으로얼마안있으면아직꽃대가솟지않은다른난들도꽃을피울것이다.은근한난향이베란다에가득차서아침에거실창을열때맡아질향이생각만해도기분이좋아진다.
내가이렇게살아있어살아있는화초를보는것이좋다는느낌이새삼든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