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친구가찾아가보고권했던유명하다는내수동아저씨.대뜸하늘아래내눈에차는배우자감이없다고시작했다.그러더니자신의인생에대해이야기하는바람에거꾸로내가이야기를들어준셈이되었다. 지금은공원이되었지만비원입구옆으로작은쪽방들이있었다.전부무허가건물로워낙오래되어서손을못대고있던시절이었다. 게중에점집이여럿있었던모양이었다.어느따뜻한봄날사무실의여직원의권유로점심먹은후여럿이서장난삼아갔었다.신이내렸다는젊은아줌마는눈빛이보통사람이아니었다. 내게한말은’많은사람들을살리고구할것이다’라는것이었다.’내게능력만있다면그보다더좋은일이있을까’가나의대답이었다.그때돌아오는길이참마음이무거웠었던기억이남아있다.웬말인가.나하나바로서서살기도버거워하고있는데많은사람을살려야한다니… 그리고친한친구가누구의권유로갔었는데상당히잘맞는다고권했던미아리거북점집.맹인인할아버지는목소리와육효(?)로인생이어찌될지맞춘다고하였다. 당시학교교사로직업을바꾸려는생각이있던나는그거하나만물었었다.할아버지왈,교사는아니고장차외교관을하겠단다.그럴생각도없고외무고시는더더욱생각도안하고있다고했더니두고보란다.오래전에도의사가한사람왔는데나와비슷하게외교관으로나와일러주었더니가능성없는이야기라고하며돌아간적이있다고하였다.그러나10년이지난후에그의사가찾아와서외교관과비슷한삶을살고있다는이야기를하고돌아갔다고. 이모든사실을까마득히잊고지냈었다.그리고10년후태국에파견되어매일밤늦게까지일하다가비교적일찍퇴근하던어느토요일오후.대사관에서건물을나와정문으로가기전오랜만에바라보는파란하늘을잠시올려다보다가장차외교관처럼살겠다고했던할아버지이야기가떠올랐다. 그리고내가하나님앞으로돌아오기전에마지막으로나의운명을봐준것은친구였다.대학동창인그친구는그런것에관심을가질것같지않았는데어느날집에놀러가여러가지이야기를하는중에내사주가궁금하다고하였다. 자신이관심이가서책을사다가보며공부를했다고하였다.참별것다한다하며알려주었더니한참을무엇인가쓰고생각하던친구는이상하다고하면서이야기를하였다.내가지구를밟고다닌다고나온단다.당시다니던기업이보수적이라지방출장도안보내는것을잘알고있던친구는계속고개를갸우뚱거리며어떻게이렇게나오는지모르겠다고하였다. 이후에국제협력업무를하면서동남아로아프리카로출장을다니곤하였으니그것도맞았다고할까. 그것으로세상사람들을통해서보는나의인생미리알아보기는끝났다.하나님앞으로돌아온이후하나님의인도로가라고하는대로,하라고하는대로살아가는내게더이상미래에대한추측에는관심이없어졌기때문이었다.또한주어지는것이무엇이든다감사할일이기때문에특별히무엇이어야한다는것도없다. 다만나중에내가하나님앞에섰을때내게주신소명을제대로감당하지못했다는꾸중듣기가조심스럽고제일두려운일이다. (2002.8월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