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공부

드디어3학기마지막페이퍼작성을끝냈다.
마감시간몇시간을남기고마쳤고메일로송부하고나니마음이시원했다.
전날밤새워서,중간중간에몇십분씩졸다가깨다가하며자료를뒤져서작성을했다.
이번에도벼락치기로숙제를…
코스마지막과정인다음학기에는미리미리준비하도록해야겠다.

어려서부터익숙해온벼락치기공부는나의특기였다.
주위에물어보면다들그렇게해왔다고하는것을들으면내특성만은아닌듯한데…
그러다보니중학교때부터늘전날밤을새워시험공부하는것이버릇이되었다.

중학교2학년봄,반장들에의해간선으로뽑히던학생회장선거에서예상에어긋나게참패를한적이있었다.
이럴리가없는데,너무이상하다….
옆반반장이선거가끝나고사유를알려주었다.

우리담임선생님이선거직전반장들을다불러놓고절대나를뽑지말라고하셨단다.
학생회장하다보면성적떨어질우려가있다고…
당시유지하고있던전교1등(이단어가지고남편과옥신각신한적이있다.전학년1등은말이되지만무슨전교1등이라는말이있냐고)성적이회장활동으로인해추락할것이분명하다고확신하셨던것같다.

선생님은평소늘잔소리처럼말씀하셨기때문이었다.
"00아,미리미리책좀보고공부해라.전날밤새지말고…네가미리공부만할수있다면금상첨화인데…."
그러나나는졸업하는날까지선생님의말씀을실천하지못했다.

그러다보니대학원진학이며박사과정진학이며다때가되어서이기도하지만늘마지막단계에서실천에옮겼던것같다.
언젠가는할일이라고생각을해왔음에도…

이벼락치기공부는하나님의일을하는데있어서도마찬가지이다.
10년전,교회에서처음해외선교를위한프로그램을진행하던첫날인어느수요일.
고민하다가도저히바빠서안되겠다포기하고는일과후에종로서적을갔었다.
거기서교회가기전,잠시필요한책을사기위해들른송집사님부부와마주쳤다.
그순간참석하라는하나님의뜻을번개같이알아채고는즉시항복했다.

"강집사님도해외선교프로그램에참석하실거지요?같이교회에가시지요."
내가당연히참석하리라생각하고묻는질문에
"그럼요.가야지요."

가끔그때를생각하며혼자슬며시웃을때가있다.
어찌그리아시고송집사님부부를보내셨는가…
송집사님부부말씀이평소교보문고를애용했는데그날따라종로서적에오고싶었다고…

마지막순간에움직이는나의이벼락치기습관과게으름(?)을너무도잘아시는하나님이미리미리손쓰신것이두가지있다.

뒤늦게대학원공부시작해서아무활동도할수없던30대초반에미혼집사로만드신것,
그리고남편의사회적활동을이유로교회봉사에서멀어지던40대초반에권사로만드신것.
일단무엇이든맡으면책임을다하고충성을다하는나의장점을꿰뚫어보시는하나님.
제가무슨핑계로,어디로숨을수있겠어요.
에휴……..

Asmalllightcandispelgreatdarkness. 작은불빛이거대한어두움을몰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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