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고등학교시절에는특별활동이많았다.
매년합창대회가열렸으며배구대회,바느질대회까지있었다.
서예반,미술반,합창반,문예반,그리고기악반이있어서바이올린을배울수도있었다.
생활관이따로있어서방학이면들어가서절하는법,한복입는법등생활예절을배웠다.
도봉산에야외수영장이있어의무적으로며칠은가서수영도배워야했다.

돌이켜보니모든것에관심이많았던때라이것저것활동을했었다는생각이든다.

합창반에는음악선생님이실기테스트를하신후에뽑았는데졸업할때까지계속활동하였다.
방학중에도계속연습하여일년에한번씩유관순기념관을빌려발표회도가졌다.
지금도더우나추우나방학에모여서연습하던기억이난다.

두번째로활동했던것이서예반이었다.
일학년때가입해서방과후에매일연습을하였다.
그러나6개월정도하다가여러이유로계속하지못했다.

그리고봄,가을이면각대학에서백일장을여는데계속참가를하였다.
당일날은수업을빼먹고혼자그대학을찾아가야했다.
아침에약간늦은시간에거의텅빈버스를타고가는길…
그때의심정이지금도가끔떠오를때가있다.
다른친구들은지금모두교실에서공부하는데나혼자이렇게가도되는가…
무엇인가정도에서벗어난듯한불안감.
버스차창으로들어오는따뜻한햇볕의나른한느낌속에서느껴지던일탈의감정.

분식집을가지말라면절대발을들여놓지않던시절이었다.
그것은옆을보지말라면절대보지않는내인생행로의기본이형성된시기가아닌가싶다.
답답할만큼고지식한그리고원칙에충실한내사는방식은바뀌지가않았다.

그럼에도10년에한번씩인생길을뒤집을수있었던것은기도와하나님께서허락하신(?)도전의기회덕이었다.
대학졸업후16년간이력서에쉬는날이하루도없었다.
그러던내가5년전,직장을정리하고집에있을때느꼈던것이바로백일장가던날의그불안했던일탈의느낌이었다.

초등학교입학하고부터늘어딘가에소속되어있고아침이면갈때가있었던생활에서하루24시간이주어진것이좋다기보다불안했으니까…
그러나이번에또다시건강의문제로직장을정리하고나서는많이달라졌다.
물론공부를하느라학교에소속되어있기는하지만24시간주어진것은같은현상이다.

지금은종일혼자서불안감없이잘논다.(?)
나이를먹을만큼먹어서일까아니면이것도경험이어서일까.
아님혼자서쉴때가되어서일까…

분명한것은이렇게시간을보내면서도이것이다음에내가할일의준비기간이라는것이다.
늘삶의모든것을주관하시고이끄시는하나님께서다음에내게무엇을허락하실까어떤놀라운기쁨을주실까기대하며지낸다.

어떤날은종일꼼짝을않고지낼때가있는데몸이원하는대로한다.
먹고싶을때먹고자고싶을때자고….그러다보면다시원기왕성하게뛸날(?)이있으리라믿으며.

우짤꼬…어제는아침부터몸이으실으실하더니만그만오후에눈이감겨버렸다.
깨보니수요예배가끝나고도한참지난시간이되었다.
죄송합니다.하나님.

(2002.2월씀)

TheheavenlyFather’sarmsnevertireofholdingHischildren. 주의자녀를안고계신하나님아버지의팔은결코지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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