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2

아쉬운마음으로영목항을떠나가장가까운바람아래해수욕장을비롯해서여러군데를들러보고우리가머물곳을정하기로했다.그런데한참을지났는데표지판을보니우리가길을놓친것을알아서거꾸로다시돌아가길을찾아들어갔다.보통해수욕장이길옆에서가까운데비해상당히좁은길을한참을들어간후에야’바람아래’를찾을수있었다.조용하기는한데시설이라든가여러면에서본격적인해수욕장이라고하기에는어려웠다.

돌아나오는데갈림길에서좀편하지않을까생각에우리가들어온길과다른쪽길로향하였다.보통은그렇게나가면큰길이나오기때문이었는데이것은완전히우리의오판이었다.가다보니비포장도로가나오고간신히차가다니는길이나오더니논둑길로연결되고어째점점산골로들어가는기분이들었다.그러나길이란것이어쨌든서로통해있는것이라생각하고계속갔는데그렇게두시간을안면도내륙구석구석을돌고서야간신히큰길에들어설수있었다.

역시사람들에게많이알려지고사람들이몰리는곳이편리한곳이라는것을절실히체험한후에들어보았던꽃지해수욕장으로갔다.상당한규모의리조트가들어서있고주변에는온갖모양의펜션과음식점이몰려있는꽃지는다른해수욕장에비하면대도시라고할수있었다.해안이크고모래사장이넓었고사람들로북적거렸다.

해가떨어지는낙조를바라보며해안가를지났고주변을둘러보다가숙박할적절한곳을찾았다.꽃지해수욕장의명물인’할미할아비바위’가보이는바닷가에자리잡은곳이었는데누워서하늘과바다를볼수있는곳이었다.이곳은겨울철이면사진작가들이해넘이사진을찍기위해많이오는곳이라고한다.

여장을푼후바닷가로나갔다.밀물때라한참을빠져나갔던바닷물이조금씩밀려들어오고있어발을담그고서서보자니점점물이높이차올랐다.무공해바다,무공해공기라는것이저절로느껴지고기분이상쾌해졌다.바닷가에있는’할미,할아비바위’는바닷물에조금씩그형체가부서지고있는듯하였고주위에는부서져떨어진붉은색돌조각들이마치전시물처럼널려있었고그자체가볼거리였다.

바닷가옆에서보글보글끓는해물탕을앞에놓고이런저런이야기를하면서밤이깊어갔다.8년전부터같은자리에서횟집을한다는주인으로부터요즘불황이라많이힘들다는이야기,외져서도회지처럼학생아르바이트생을쓸수없어고정비용이많이든다는이야기,그렇게많은펜션이운영이어렵지않을까싶었는데그런대로버틴다는이야기,안면도땅값이비싸다는이야기,안면도가가족들이오면좋은분위기라는이야기등을들었다.

하늘과바다를보며푹잠든밤이지나고다음날은돌아오는길에서산간척지구를지나왔다.바다를막아만든넓은논을바라보며현대정주영씨에대한이야기를하였다.현대와같은세계적기업을일으키며만든수많은기상천외한에피소드들은사람은각자타고난역량과그릇이다르다는것을새삼깨닫게한다.그러한창의적인생각과실천하는힘은교육한다고될일이아니어서더욱그러한생각이든다.서산농장에서키운소떼를몰고휴전선을넘어갔던정주영씨가어찌하였건남북교류의물꼬를트는데크게기여한것은사실이며다른누가할수없는일이었지않나싶다.

시원한서해바다바람을실컷맞고돌아오는길역시시원하였다.

Togetthemostoutoflife,makeeverymomentcountforChrist.
가장나은삶을살려면매순간을그리스도를위해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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