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직후남편과나는우리가아이를가지게된다는것에대해추호도의심을하지않았다.그래서앞으로나올우리의아이를생각하며이름부터지었었다.집안의돌림자가‘영’이라온갖글자를대입시켜보다가정한것이‘영중’이었다.
가끔우리는영중이에대해이야기를많이했었다.서로의장점을닮은아이였으면했고상당히괜찮은녀석일것이라고미리얼마나흐뭇해했는지모른다.바쁘게보내는날들이지나가고주위의우려가점점커지고하는데도우리부부는태연했다.때가되면어련히하나님이안주시겠냐하는것이우리가철썩같이믿는구석이었다.
그러다가남편이총선에출마를결정하고나서는가끔걱정을했다.우리의영중이가그기간중에생기면서로힘들텐데어쩌나하면서…그러다가선거가닥쳤고이세상에나올생각을하지않는영중이가참으로효자라는이야기를한적이있다.
그런데모든어수선한일들이지나가고나서도영중이는영얼굴을보여줄생각조차않는것같았다.그리고올해초,나는영중이엄마가되는것을포기하였다.
그렇게이름만있다가잊혀져가고있는영중이에대한생각이났다.어린이날이었던주일날아침어린이들에게교회뜨락에심을꽃모종들을나눠주게되었던것이다.장로님과권사님들이아침일찍들나오셔서어린이한명한명에게사랑을표현하면서미리준비한앙증맞은화분들을주었다.
갑자기내가할머니가된듯한느낌이들었던그날아침몇년동안우리부부가즐거운마음으로이야기해왔던잊혀져가는이름이생각이났다.
하나님의뜻은이세상모든아이들을영중이로보고살라는것이었을까?결혼전한창어머니에게결혼하라는시달림을받고지내던어느날의나의대답이그대로이루어진것일까?
이세상에사람으로태어나남기는것이자식뿐이라는어머니말씀에내가낳지않아도이세상에돌봐줄아이들이많다고했던나의대답이….
(2002.8월씀)
Godismoreinterestedinourmotivesthanmethods.
하나님은우리의방법보다우리의동기에더관심이많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