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생

몇년전고등학교에서총동창회성격의모임을한적이있다.동문들로하여금학교에관심을가져달라는취지에서한것이었는데그때정말학교졸업한후처음본친구들도만나게되었다.

어쩜그리도예전모습이그대로인지서로들많이놀랬다.소녀에서나이든아줌마의모습으로바뀌었지만스타일은다들그대로여서몇십년의간격을전혀느낄새없이바로옛날이야기를많이나눴던기억이있다.

그리고또몇년이흘렀고작년말쯤에한친구가유난히생각이나서문자메시지로송년인사를보냈는데얼마후연락이왔다.그러지않아도한친구가한턱을낼일이있는데같이만나자는것이었다.

16살고등학교1학년때같은반을했던친구이고해서여럿이같이만나게되었는데그날우리는30년도넘은고등학교시절의가지가지에피소드를이야기하며참많이웃었다.서로가각자기억하고있는이야기들을하면서마치그시절의퍼즐을맞춰보는느낌이들었다.

그리고그친구들이아버지장례식때첫날제일먼저달려왔다.한친구가작년에대학입학포기를하고재수한딸이원하던한의대에들어갔다고해서저녁을산다고연락이와서보게되었다.

아이들이야기,남편이야기,지금하고있는일이야기등등…소재는끝이없었는데모임마다어김없이나오는것은고등학교소녀시절이야기였다.감성이풍부하고예민하던시절이라지금생각하면아무일도아닌것을그때는참크게생각했던일들이많이이야기되었다.

이야기하면서도하는이야기가
"그동안편하게살아왔다는거야.그렇게옛날이야기를시시콜콜기억하고있다는것은…"
"그게아니지,그때는요만한일도얼마나크게느껴지고심각했니…"
"맞아,그때일들은작은거라도큰충격이었지…"

그날모임에처음나온친구는미국에서변호사로활동하고있고,친정어머니팔순을맞이해서한국에온김에날짜가맞아서만나게되었는데처음봤을때는잘기억이나지않았다.그러나마주보고앉은지얼마지나지않아서차분하고조용했던고교시절의모습이옛날영화필름처럼죽떠오르는것이었다.

지역문화활동을하는친구는지역의소공연무대를마련하기위해여러명이소액을투자해카페를만들었다고한다.또한친구는인테리어일을하며봉사를많이하고있는데가족중에취미의경지를넘어선와인전문가가있어갑자기와인바에투자하게되어바빠졌다고한다.또한친구는모교에선생님으로있어모교소식을늘잘전해준다.교육관련공부를계속한친구는연구소에근무하며나름대로바쁜생활을하고있다.

이제다시만나기시작한친구들은앞으로도두달에한번씩은보자고하며다시만날날을정하였다.미국으로다시돌아간친구는앞으로한국에올때마다보게될것같다.다시만나게된지몇달만에친구들주변에여러변화가있었다.

고교동창생들을만나는것이몇십년을뛰어넘었음에도편하고기다려질만큼좋다.아마도어릴적,그리고친구들말대로감수성이예민했던시절을같이이야기하며웃고보낸경험을공유했기때문이리라생각한다.

격동(?)의중년세월을보내고있는요즈음두달후에만날때는친구들주변에또어떤변화가있을까어떤이야기들이있을까기대도되는데변함없는것은우리들기억속에저장되어있는무궁무진(?)한옛날이야기를여전히하게될것이라는것이다.

재미있다.

OurloveforGodisseeninourloveforothers.
하나님을향한우리의사랑은다른사람에대한사랑속에서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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