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랜만에학교에갔다.그간3년을휴학한덕분에6년전에받은학생증이아직유효(?)한신분이고논문을다쓰고완전한졸업을하기까지는이꼬리를계속달고다녀야한다.
요즘대학생들이취업에대한준비또는우려로일부러졸업을미룬다고하는데나는그것도아니면서뒤돌아보니어느새입학한지가이리도오래되었나싶다.
볼일을마치고나와걷는데중앙도서관앞이시끌시끌하며사람들이둘러서있는것이보였다.가까이가보니’택견동아리’에서점심시간에맞추어시범경기를하는것이었다.
하얀저고리,바지를입고가죽신을신은모습으로유연하게발을주로놀리며대련을하는데진지한모습임에도삐끗실수가나오면선수나관중이나다같이웃으며즐거워하였다.한쪽에서는징과북을두드리며분위기를돋구었다.
햇볕이화사하게내려쬐는데하얀도복이더하얗게보이고학생들의얼굴은더풋풋하게보였는데옆에서전화하는소리가들렸다."여기중도앞인데택견시범경기하고있다.빨리와!"중앙도서관을그렇게줄여말하는지는처음알았다.
택견동작이느린듯하면서도발차기할때는상대방의머리위를휙휙지나기도하고기회가되면잡아서쓰러뜨리는것이어떤면에서는격렬하게도보였다.
지켜보는동안에우리전통무술을배우는학생들의모습이참보기좋아보였고밥먹으러가는것도잊은채열심히바라보며호응하는학생들의모습도보기좋았다.어쩌면’젊음’자체가보기좋았다는것이더맞는이야기이겠다.
나도30여년전저학생들나이때에는무엇인가부지런히읽고찾으며바쁘게보냈었는데하는생각이들면서그사이얼마나세월이많이바뀌었는가하는생각도하였다.우울했던그시대의어두운그늘은모두에게미쳤었기때문이다.
정치적인것보다는경제적인문제로미래를고민하면서격변하는시대를맞이하는요즘젊은이들의부담이덜하다는생각보다는많은가능성을가진그자체로보기좋은장래의주역들이좀더활발하게무엇인가를열심히하는것이무조건좋아보인다.
강의첫시간대부분이신입생인학생들에게입학하기전까지어떻게시간을보냈느냐고물었더니다수가’알바’라는대답을하였다.요즘은무엇이든지줄여말하는것이보편적인현상이된것같다.
가끔편의점을갈일이있을때에도어린얼굴로’알바’를하고있는학생들이참기특하고예뻐보인다.강의시간에준비를열심히해오고또열심히발표하는학생들역시얼마나이뻐보이는지모른다.역시내가나이가들었나보다.
Youmaygivewithoutlovingbutyoucan’tlovewithoutgiving.
사랑없이줄수는있어도주는것없이사랑할수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