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곡
우리집은항상쌀과찹쌀을2:1로섞어서밥을해먹었다.친정어머니가해오신대로.그러다가몇달전부터15곡혼합곡을사서함께불렸다가먹기시작하였다.어느날마트에서양곡코너를지나가다가혼합곡봉투가눈에띄었고예전생각이났기때문이었다.
찹쌀,흑미,보리,현미,찰현미,팥,녹두,율무.수수,차조,기장,백태,서리태.밤콩,흑태.15가지이다.반찬없이밥만먹어도고소하게씹히는게잘넘어간다.
이혼합곡이판매되기시작한것이언제인지모르겠지만10년이안되었다면내가최초로만들어서해먹은사람이아닌가싶다.
십일년전태국에파견근무를할때였다.나로서는처음혼자살아보는생활에처음내손으로밥을해먹는생활이었다.부임한지얼마지나서필요한생활용품들과함께쌀과여러가지잡곡들을함께샀다.
밥을할때마다일일이잡곡들을덜어내는것이귀찮았던나는커다란그릇에쌀을비롯해서예닐곱가지에달하는잡곡들을몽땅부어섞어놓고밥을해먹었는데그렇게편할수가없었다.
난생처음봉사단원들을집에초대해잡곡밥과몇가지반찬을준비해서같이먹었는데이구동성으로반찬에대한언급없이밥맛이좋다(?)고들해서혼합곡의덕을톡톡히본기억이있다.
혼합곡으로한밥은반찬없이김치하나만비비든지고추장에간장을약간넣어서비비면그것으로도꿀맛이다.그러고보니이혼합곡도비빔밥과비빔국수처럼여러가지가섞인맛의조화를유난히즐기는나의또다른취향이되어가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