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층까지 올라온 비둘기

얼마전까지10층에서살았고지금은18층에서산다.

한달여전부터외출할때가끔베란다에비둘기가날아와앉아있는것을보았다.
어떻게여기까지올라왔나하는생각을하곤했다.

유난히높은곳을좋아하는비둘기인가보다싶었다.
그렇게여러번보면서어떨때는’또왔니?’하는반가움이생기는듯했다.

책상앞에앉아창문을열면인왕산바위가바로눈앞에가까이보인다.
그래서집에있을때면늘창문을열어놓는데갑자기무엇인가움직임이느껴져고개를들었다.

놀랍게도비둘기가베란다턱에앉아창문을통해방안을들여다보고있었다.
시선을바꾸지도않고똑바로보고있는데잠깐동안그렇게마주보고있었다.
보고있는동안에든생각이’아니저비둘기가나를아는가?’

날개가있으니날수야있겠지만비둘기하면노상땅에서노니는인상이강해서그런지18층에서어정거리는모습이낯설게느껴졌다.

사람이주목을하고쳐다보면긴장이되는것은당연한데새가쳐다보는것도그못지않게당황스럽다는것을알았다.

한낮의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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