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추석연휴끝무렵에있는주일저녁예배는가정예배로대체되었다.
오전대예배를드리고돌아오며무엇을할까하다산에가기로했다.
매주주말이면함께산에다니는신혼부부에게전화를걸어봤다.
관악산에있다는이야기를듣고청계산에서관악산으로행로를바꿨다.
간편하게차려입고등산화도신고나섰다.
우리가관악산초입에도착한시간이거의세시무렵이었는데보통사람이많은것이아니었다.
울긋불긋한등산복차림의그야말로울긋불긋한모든나이때의사람들이있었다.
여기도또다른세상이네하며올라가다가이미어느정도산에올라갔다내려온친지부부를만났다.
많은사람이함께산에올라가는것이보통힘든것이아니라며우리에게권한코스가’경로구역’이었다.
"음…경로구역?"
역시’경로구역’에는사람들이거의없어서편하게올라갈수있었다.
어느정도올라가자산아래로대학과부근이훤하게내려다보였다.
쉬다가내려와밑에서기다리고있던친지부부와합류하여덕담을나누며저녁을함께했다.
돌아오는길에날씨도시원하고거리를걷다가차를타기로하고한참을걸었다.
이런저런이야기를하다보니꽤많은거리를걷게되었다.
그러다가남편이제안을했다.
"더걸을수있겠어?우리오늘한강다리한번건너볼까?"
"좋지요.언제그럴기회도별로없을테고."
서로무엇을말하든거의다수용하는우리부부의장난끼(?)가발동했다.
그리고본격적인등산을한것도아닌터라걸을기력도남아있었다.
그래서남서울터미널에서시작한걷기는고속터미널을거쳐반포교에이르렀고강바람을맞으며다리를건넜다.
중간에내려다본한강물위에는여기저기물고기들이뛰어오르며만들어내는거품들이하얗게반짝거리다사라졌다.
"아깝다,아까워.디카가져왔어야하는데…"
한강다리중간에서바라보는풍경이좋은데찍지못하는것이안타까워이소리를몇번했는지모른다.
그렇게걸어서한강다리를건넌우리발걸음은용산가족공원까지이어졌고한가한공원을한바퀴두루돌고난뒤우리의걷기여정은끝났다.
뿌듯한마음으로돌아오는길에내가한마디제안했다.
"참재미있네요.우리틈나는대로한강다리차례차례모두건너볼까요?"
"참아주세요!"
참아야지.하늘같은지아비말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