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

요즘밥상차리기가편해졌다.
얼마전에큰맘먹고생선그릴을샀기때문이다.
다른용도도함께있는것을사는가어쩌는가많이생각했는데결국제일필요한기능을제일단순하게쓸수있는것으로골랐다.

석쇠위에생선을얹어놓고뚜껑을덮으면석쇠위아래에있는열선에서나오는열로구워진다.
생선의생,냉동정도에따라10분에서20분이면적절하게구워진다.
뒤집는시간을잴필요도없고기름을두를필요도없어좋다.
진즉장만할걸!

그간내옆의하늘이가장좋아하는반찬이생선구이임에도이제껏제대로생선을구워낸적이없었다.

"생선은적절한정도로꾸득꾸득말라야맛있어."
"정말잘구워진생선좀먹고싶다."

밥상머리에서나의하늘이내귀에딱지가앉도록한말들이다.
그럼에도나는늘생선을잘구워내거나생선요리를하는데실패를했었다.

돌이켜보니어릴적밥상에생선이오른날은그비린내로인해혼자밥그릇을들고떨어져앉아먹을만큼생선과거리가먼내식성탓이아닌가싶다.
좋아하지않으니관심이없었고그러다보니더더욱생선을어떻게요리한다는것에관심이없었던것같다.

그러다생선좋아하는남편만나어떻게간신히굽는다든가찜을한다든가하며만들긴만들어왔는데맛이영신통치않았다.

그것이그렇게도맞추기도어렵던생선구이가그렇게간단히냄새도별로나지않으면서잘되고있다.
나로서는’골치덩어리’가해결된셈이다.

요즘밤늦게둘이앉아갓해서김이모락모락나는밥에잘구워진생선얹어먹는것이취미가되고있다.

조만간’체중비상사태’선포를앞두고있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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