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장가가는 날
벌써아버님이하늘나라가신지2주년이되었다.
기일을맞아고속버스를타고어머님계신곳으로내려갔다.
도중에휴게실에서내리는데빗방울이떨어졌다.
하늘에는해가떠있는데우리머리위에구름이있어약간의비가내리고있는것이었다.
"해가떴는데비가내리네요."
별로효과가없는줄알면서도손으로머리를가리며걸음을빨리했다.
"호랑이장가가는날이잖아."
옆의남편이같이걸음을빨리하며대답한다.
그랬다.해가쨍쨍떠있는데비가오면어른들은호랑이가장가가는날이라고했다.
왜그랬을까?
짧은시간에김치라면을시켜나눠먹는데참맛이있었다.
살아있다는것이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역시먹을때인지….
가족들이다모여추도예배를드렸다.
목사님이신고모부님이예배를인도하시는데특별히말씀이마음에다가왔다.
매일새벽기도를다니시며눈이오는날이면교회가는길의눈들을쓰셨다는할머님.
아직까지도새벽기도와모든예배를드리시는어머님.
그런어머니와아내를두신아버님당신은교회를나가지않으셨다.
고향주민들과학생들의통학을위해역전토지를내놓으시고기차역을만드시고
우체국토지를내놓으시고우체국을세우셨던아버님은
커다란호두나무가있는땅을교회부지로내놓으셨다고했다.
지금도고향성묫길을다녀올때면언덕위에커다랗게지어진교회를볼때마다
아버님을떠올리게된다.
아버님은하늘나라가시기보름전에세례를받으시고성도가되셨다.
‘천국가야어머님을만날것아니냐’는고모님의말씀에따라…
호랑이가장가가던날,
아버님을추모하며온가족은삶에대해다시생각해보는시간을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