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입시생들이수능시험을치르는날이라한시간늦게출근하였음에도
아침바람이날카롭게느껴지는칼바람이었다.
‘시험보는날은춥다’는법칙은세월이흘러변할법도하건만여전하다.
우리가예비고사를치르던1977년12월그날도보통추운것이아니었다.
하루종일손이곱았던기억과창으로들어오던볕의따뜻함이아직도생각날정도이니까…
정말왜중요한시험을전국적으로치르는그날이그렇게추운지모르겠다.
입시날을정하는공무원의자리는항상날을잘못잡는어떤징크스가있는것인지?
오늘시험을치르는사람들은시험장에들어가있는학생들뿐이아니다.
오늘까지많은날을자식들이공부하며잠을줄이면같이깨어있고
학교며학원이며정신없이태워나르고
세상에아까운것없이헌신적으로옆에서공을들인어머니들이다.
대학졸업후한달에한번씩만나는친구들모임에서25년간을
나는육아법과교육법과훈육법에대해듣고지냈다.
비록내가아이를낳아키워보지는못했어도이방면이그리낯설지않은것은
다그덕분이리라생각한다.
그래서보통어머니들의아이들에대한정성이어떠한지를실감하고지냈다.
친구들은아이들이고3이되면모임에도나오지못했다.
자식들이학교에서돌아오면간식을주어야하고밥을해주어야한다고했다.
그래서매년초가되면이번에고3은누구야?가화두였다.
한동안못볼얼굴들이었으니까….
친구들이숨도제대로못쉬면서매일자식들의시중을들고
매일을교회또는절에가서기도를해온것을잘안다.
역사상이렇게단시간에전쟁의폐허에서반세기만에세계10위권의경제를일구고
여러분야에서두각을나타내는오늘의한국을일군것은바로
이러한어머니들의정성이라고생각한다.
자신의형편이어떠한처지에있던모든것을바쳐자식들의공부에헌신해온
어머니(부모)들이다양한분야의다양한인재들을그리고어떤자리에있던
자신의자리에서최선을다하는일꾼들을만들었다.
여러경제학자들이오늘날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의발전의원동력을들때
무엇보다도교육을꼽는다.
오늘의우리는우리어머니들,부모님들의헌신의결과인것이다.
장차우리나라의역사를책임질젊은이들이오늘추운날씨속에서시험을치렀다.
세상이그리만만한것이아니라고,오늘이야말로장래의방향을결정짓는것이라는것을
자각하라고그렇게날씨가추운것은아닌가….하는혼자만의생각을해보았다.
오늘시험을치른모든우리아이들의앞날에많은축복과밝은미래가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