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숙제

우리집의먹거리구매는주일이나수요일밤중에한다.

주일저녁예배를드리고혹은수요예배를드리고오는길에할인매장에간다.


먹거리라고해야생선,야채,우유가주품목이고그때그때필요한것을조금씩사므로양이많지는않다.

동네슈퍼에서사도충분한양이지만남편과함께한다는데많은의의를두고있다.


이번에도생선코너를들렀다가계산대로가는데갑자기쌓여있는초코파이상자가눈에들어왔다.

보통상자보다더큰것이머그잔이딸려있는것이었다.


더생각하지않고초코파이상자를집어들었다.

머그잔이모라자라는것도아닌데…


집에돌아와사온것을정리하는데당초상자를집어들때못마땅해하던남편이한말씀한다.


“광고내용적힌컵이무엇이좋다고…”


풀러보니하얀머그잔에빨간글씨로‘情’이라고쓰여있었다.

뜻밖이기는했는데내가할말이생겼다.


“광고아니구만,뭐…”


그머그잔은다른잔들과함께잘쓰고있다.

그런데볼수록그투박한두께의빨간한자글씨가영둔하며뭔가친숙한느낌이들었다.

컵을이리저리보다가밑을보니‘madeinChina’가보였다.


그글씨를보는순간웃음이터져나왔다.

중국에있으면서사방에서보았던투박한느낌의빨간글씨간판을숱하게보았던

기억이떠올랐기때문이었다.


무슨물건을사든이제중국(China)를벗어나기가힘들다.

‘세계의공장’답게정말무차별이다.

먹거리에서온갖공산품에이제는자동차까지나온다니.


그나저나요즘밤마다컴퓨터옆에그초코파이상자갖다놓고먹기바쁘다.

나는뭔상자안에먹을것이있으면빨리먹고그상자를치워야한다는것이있다.

상자가놓여있는동안은해야할숙제를못한것같은느낌이든다.

초코파이숙제는앞으로도며칠더갈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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