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약속을하면인사동으로잡게된다.
얼마전에친구를만나며알게된집이다.
인사동의다른음식점처럼전통적인한옥집이다.
숱한집중에서그집을유독약속장소로정하게되는것은편하기때문이다.
값도적절하고,누구하고만나이야기를해도편안한분위기이다.
가만생각해보면내가일했던장소를중심으로만나게될때늘단골이있었다.
광화문,계동,명동,무교동,남대문로….
조건은적절한값과여럿이만나장시간이야기해도좋은편안한분위기이다.
몇달전부터출근하는사무실부근에도단골이생겨서예약을하면단둘이라도귀한(?)룸을배정해준다.
그렇게되기까지솔찬히매상을올려주었다.
그러나사무실부근의약속장소는점심에는좋으나저녁약속장소로는마땅치가않았는데마침인사동의그집이눈에뜨였다.
인사동은약속장소로찾아가는길이좋다.
볼거리도다양하고평소잊고지내는우리고유의물건들이풍성하게보여좋다.
그집에서저녁을먹고나오는골목길에시인의가족이한다는찻집이있다.
자그마한찻집에서는주로유자차를시키는데유과를함께주어심심치가않다.
그리고무엇보다도역시장시간(?)앉아이야기하기가참좋다.
며칠전에오랜만에후배를만나인사동의그집에가서예의그저녁을먹었다.
우리한식반찬이맛있게나오고먹고싶은것이있으면풍성히더갖다주는인심도좋은데나는주로잡채를더먹게된다.
즐거운담소를나누고나오며신발장에서신을찾아신는데주인이급히부른다.
“카드가져가셔야지요.”
“아참,요즘제가이래요.”
주인과하하호호웃으며문을밀고나오는데또부른다.
“핸드폰가져가세요.”
“……..”
그러더니한마디더붙인다.
“저희집에더자주오셔야겠어요.”
“ㅎㅎㅎ그러지요.”
“사실자주오시는편이에요.”
몇번을와서얼굴을아는데도유다르게아는척을하지않아그것도편하고좋은데기어코표현을한다.
잊고나온카드와전화기덕분에주인으로부터몇번이나전송인사를받았다.
에구이제는웬만하면가방하나만들고다니는것도소용이없나보다.
앞으로연말도되어가는데미처소식을나누지못한반가운얼굴들을만날기회가늘어날것같다.
내가인사동그집으로가는발걸음도잦아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