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우수수
철이철을잃었던때도지나고뒤늦게나마제철을찾아가는요즈음이다.
아침출근길에사방에서낙엽이우수수떨어지는소리를듣는다.
어릴적에는낙엽이떨어지면그빛깔이고운데만정신이팔렸다.
요즘은그낙엽을보면서나의나이를생각한다.
저낙엽인들나무에튼튼히붙어있을때저떨어질날을알았으랴.
자연을보면우리인생이보이는데삶에서는많은것이눈을가린다.
30분만일찍나서면걷는것도여유,차를타는것도여유,
엘리베이터앞에서는것도여유이다.
그러나10분만하다가오늘아침에도번개가되어튀었다.
정류장에오늘따라사람이많구나느끼기가무섭게
이미사람을꽉차게태운버스를보고거기에숫자를보탰다.
이미탄숫자는아무것도아닌양다음정거장에서구름떼(?)처럼몰려들어
버스문앞에서안타까운표정으로문이열리기를바라보는표정들을보고
문득졸음이저만치달아났다.
조금씩밀려들어공간품앗이를하는마음씨들이그래도곱다.
버스에서내려지하도를내려가니전철에서나오는인파(?)들의발길이바쁘다.
저들이어디에서인가자기들몫을하기에이사회가흔들리지않고
돌아가는것이리라.
길게줄을선엘리베이터를지나계단을오른다.
계속성큼성큼큰걸음으로청년들이옆을지나친다.
모두오늘도나무에든든히매달려주어진소명다하는
나뭇잎들이기를소망하며하루를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