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간만에엄마를뵈러갔다.

올초아버지가하늘나라가신후에혼자지내시는데마음으로는자주가봐야지하면서도뭐그리바쁘게산다고자주가안된다.


엄마에게가면일단주시는것은다먹는다.

밥에,커피에,고구마에,달걀에,은행에,강냉이에…

끝도없이나오기때문에내먹성으로도감당이안된다.


요즘혼자계시다보니곰곰옛날일을회상하는시간도늘어나고그러다보니

섭섭했던일이자꾸떠오른다고하신다.

그래서살아오면서여러번들었던어머니의옛날이야기를들었다.


엄마는20대초반에아버지를만나약혼을하는바람에연애라곤못해보고결혼하셨다.

그연애과정과결혼까지의이야기는그야말로아버지가정성을많이들인시간들이었다.

4시간가까이너무도잘아는엄마의이야기를들었다.


“엄마는참아버지가많이존중하시며살았어요.”

“그건그래,내가네아버지한테대우는받고살았지."

“엄마는참행복하신거야.곱게사셨잖아요.”

“맞아.내가잘난것도없는데어디가좋다고그렇게잘해주었었다.정말곱게산거지.”

“그러게,좋은것만기억하시고마음편하게지내세요.”


4시간가까이있으면서내가한말은몇마디안된다.

엄마는이야기하시는것만으로도마음이많이풀리신것같았다.

일어서기전에엄마손을붙잡고기도를하였다.


심장병으로계속되는기침이좀덜하기를

밤이면심해지는담의증세가약화되기를

나이들어점점기력이약해져가는몸에힘주시기를

엄마의마음속에있는소망들이이루어지기를….


매주일요일오후면손주들이교회예배를드린후찾아와놀다간다.

이제덩치들도커져서많이들먹는다며아이들먹거리준비할것몇가지사신다고따라나오셨다.


돌아오는길운전하는내내내가찬송가를불러만든CD를틀어놓고큰소리로따라불렀다.

목이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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