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우리가 쏘기로 했어요!

나는상당히어린후배와도잘만난다.

따지고보면수양아들,딸보다도어린후배들인데친구만나듯이만나는경우가많다.

내가어린후배들을잘봐주는것인지어린후배들이나를잘봐주는것인지는모르겠지만.


오늘도근일년만에후배를만났다.

믿음좋고성실한후배는지금4년넘게좋은일을하는민간단체에서일을하고있다.

약속장소에나타난후배모습은일에찌든(?)피곤한얼굴이었다.


“오랜만이다.완전히일에몰두해사는모습이구나.”

“아니요.실은어제가까운사람들끼리송년회를했는데요.저희집에초대했어요.

제가음식을다만들었거든요.“


공부에든일에든열심인것은알았지만음식만들기에도열심인줄은몰랐다.


“네신랑은정말복많은남자구나.”

“신랑이음식은안가리는데요.제가맛있는것만들어먹기를좋아해서요.

늘한끼먹을만큼만해서먹구요.그대신신랑은다른집안일많이도와줘요.“

“난남이해주는것은무엇이든지잘먹는데…”

“그럼선배님하고가까운곳에서살아야겠네요.”


그리고는한참지금일하는곳의일에대한이야기를나누었다.

간혹내가지금하고있는일에대해서도….


“선배님을만날때마다건강이안좋으셨던것같아요.”

“어,그랬나?”


생각해보니몇년전교통사고당해서병원에있을때이후배가다른후배와같이와서병실옆침대에서자고간적도있다.

앞으로후배에게이미지개선(?)좀해야겠다.


자리에서일어서는데후배가앞서나가더니오늘은자기가점심값을내겠다고한다.

우리사무실앞에왔는데절대그럴수없고네사무실앞에가면내라고했더니적극막아서며

“오세요.오세요.저희사무실에도오세요.”

“얘야,내가월급많이받아.내가좀내자.”


둘이서실랑이를벌이다가후배가하는말에뜻이있는것같아지기로했다.


“신랑이랑12월에는우리가무조건쏘기로했어요.그동안은우리가많이절약했거든요.”

“그래,알았다.”


잘은몰라도후배부부간에12월에만나는사람모두에게밥을사자는좋은약속을한것같아양보했다.


가끔후배들을만나대화를하면서도배우는것이많다.

철드는것이나이따라가는것이아니라는것을살아가며더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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