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케이블카

서울에서태어나서울에서내내살았으면서도남산케이블카를처음타봤다.


퇴근후남편을만나집에가는길에드라이브겸남산쪽으로지나가다가눈에뜨이는음식점을들어가게되었다.

왕돈까스집들이죽늘어서있는데호기심도생기고맛도궁금했다.


다른곳의왕돈까스와별차이가없었는데특이한것은자리에앉자마자탁자에가져다놓은물김치였다.

냉면그릇만한커다란대접에역시커다란배춧잎과무우가담겨있었는데맛이시원했다.

그리고크림수프는갑자기30년전대학가앞의레스토랑에서‘정식’을먹는듯한느낌이들게하였다.


저녁을먹고나와집으로가다가그냥가는것도섭섭하다고해서케이블카를타보자고했다.

평일이어서저녁늦게까지하려나했는데시간이넉넉했다.

케이블카운행시간은오전11시부터밤11시까지였다.

계속늘어나는사람들과줄을서서기다리다가꽉찬상태에서남산으로올라갔다.


역시!

서울은야경이멋있고보기좋다는것을새삼느꼈다.

이제는N타워라고이름이바뀐남산타워부근을한바퀴돌며서울의야경을감상했다.


낮에보는것과는확실히그느낌이달랐다.

거리를채우며달리는차량행렬은서울의등불이었고돌아가며서있는한강다리들도또하나의전등이었다.


남산바람은추운날씨에도춥다기보다는상쾌한기분을느끼게하였다.

한쪽에만들어놓은산타썰매와선물꾸러미장식들은사진을찍는사람들의배경이되었다.

언제한번걸어서남산을올라보자는이야기를하며다시케이블카를타고내려왔다.


남산이항상옆에있어서좋은줄도모르고무심했었구나하는생각을하였다.

낯선곳에갈때는구석구석찾아다니면서도….

남산이문득마음에들어온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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