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장 (4) : 타가이타이 화산호수 타알호

마닐라에서남쪽으로약64km에화산폭발로생겨난거대한호수인타알호(Taal)가있고호수한가운데있는화산을방문하기로하였다.차로두시간걸리는거리에있는타가이타이에는한국인이운영하는음식점과숙박업소들이있었다.그중의한음식점에서순두부찌개와꽁치김치조림등을맛있게먹었다.


필리핀지방에서한국음식을편안하게먹을수있다는것이바로한국의위상을말해준다는생각이들었다.필리핀뿐만아니라아프리카,중동등어느곳을가도한국음식점이있고그음식점은현지에서고급음식점에들어간다.음식값은현지의물가수준과관계없이한국음식값과비슷하다.찌개류는보통5천원내외이며삼겹살,불고기등의값도한국과비슷하다.1인당소득이120불인에티오피아에서5000원짜리김치찌개값은5개월치월급에해당하는금액인것이다.


점심을먹고비가쏟아져서호수와화산이한눈에내려다보이는<타알비스타>호텔커피숍에가서커피를마시며비가그치기를기다렸다.호텔식당안에서는필리핀전통음악에맞춰민속춤이공연되고있어한참을보았다.우리나라물동이와비슷한그릇을손에들고머리에이고춤을추고긴대나무를들고나와줄넘기하듯이돌아가며뛰는등농경사회의모습을재현한춤들이었다.머리에깃털장식을하고몸을흔드는동작은지난번에방문했던에티오피아의민속춤과비슷하게보였다.나중에는스페인풍의복장을한남녀들이나와춤을추었는데오랫동안스페인식민지였던흔적인듯하였다.


어느정도비가개어서호숫가로내려가배를타고한가운데있는섬으로건너갔다.섬에도착하자여러사람들이달려나와“장갑”“마스크”“먼지”“모자”“더워”“말냄새”를외쳐대기시작하였다.화산이내려다보이는정상까지걸어가면한시간이넘게걸리는데조랑말을타고올라가면20분남짓걸린단다.말타고가는동안먼지가상당히나고더우니모자사고장갑사고마스크를사라는것이었다.


1달러하는모자를사서머리에쓰고소년이이끄는말위에올라타고산에오르기시작하였다.평지에서타는것과경사진곳을오르는것은역시차이가있었고되도록천천히올라가자고하며눈아래로내려다보이는호수와숲의전경을감상하였다.정상에도착하니한소녀가뛰어나오면서음료수를내밀며“마부음료수”를외쳤다.워낙많은한국사람들이방문하다보니필요한한국단어를다외우고들있었다.


분화구는그렇게크다는생각은들지않았는데짙푸른물색깔이깊이를알수없겠다는생각이들게했다.푸른하늘과호수가운데다시산가운데있는화산호수의모습은주위의풍광과어울려조화를이루고있었다.정상에는총을든군인이의자에누워잠을자고있는태평한분위기였다.코코넛열매의꼭지를따고그안에있는과즙을먹고한참을둘러보았다.시간이넉넉하면말을타고분화구밑까지내려간다는데우리에게그럴시간여유가없었다.


다시말을타고내려오는데소년이말을붙였다.“마부팁5달러오케이?”그말을받아서하루몇번산에오르느냐?하루수입은얼마나되느냐?고질문을하게되었는데하루두번오르고한번에50페소(천원)를받아수입이100페소(2천원)라고한다.형제가모두여덟이라고하는데온가족이화산에서말태우기관광업에종사하는것같았다.과연이소년이이지역을벗어나발전할수길이있을까하는생각에잠시착잡한생각이들었다.


현지사정을모르는사람들이배를빌리게되면2000페소(4만원)를받고아는경로를통하면600페소(1만2천원)을받는다고한다.말의경우도모르는사람들에게는700페소(1만4천원)를받고아는사람들에게는100페소(2천원)을받는다고하니가격이고무줄가격이라고할수있었다.


말을타고오르내리는동안다른손님들을태운마부들은만나면바로한국말로“안녕하세요”라며한국말로인사들을하였다.필리핀관광객중한국인이70만명으로최고라는것을타알화산에서확인할수있었다.


돌아오는길흔들리는차안에서출장내내모자랐던잠으로인해비몽사몽간에꿈나라를헤매며마닐라로돌아왔다.마닐라와근교에있는봉사단원들과저녁식사를하며봉사단활동에대한평가를하기로되어있었다.다양한활동이야기와건의사항등에대한의견을주고받는동안10시반이넘어버렸다.평가모임의마감을하면서출장마지막날밤이깊어갔다.

(2007.09.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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